[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는 2022시즌에도 ‘가을야구’ 막차를 잡기 위해서 정규시즌 막판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건 정규리그 겨우 1경기를 남겨두고서였다. 막차 5위로 와일드카드에 올랐지만 KT 위즈(4위)에 첫판에서 져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4년 만에 밟아본 가을야구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적처럼 막차 티켓을 붙잡을 수 있을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KIA는 9일까지 69승 67패 2무(승률 0.507)로 6위다. 공동 4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승률 0.529)에 3경기 뒤져 있다.
SSG는 정규리그를 5경기, NC와 KIA는 6경기를 앞두고 있다. 6경기를 놔두고 3경기를 쫓아간다는 건 사실 어렵다. 사실상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SSG와 NC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시즌 막판 거포 나성범(34), 최형우(40)가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은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28)도 왼쪽 척골 골절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타선의 동력을 꽤 잃었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내고 있다. 최근 3연승 기간 호랑이 타선은 모두 8회 역전을 썼다.
타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돌아가면서 본때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선 0-2로 뒤진 8회 김도영(20)의 1타점, 김선빈(33)의 2타점 적시타로 3-2로 뒤집었다.
8일 홈에서 맞이한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1-1로 맞선 8회 김태군(34)의 1타점 희생 뜬공이 나왔다. 9일 삼성전에선 1-1로 맞선 8회 한준수(24), 이창진(32)이 1타점씩 날려 역전했다.
타자들의 활약에 투수진도 분전하고 있다. 구원 투수 전상현(27)은 3연승 기간 모두 승리를 올렸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팀이 치른 7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 1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 투구를 펼쳤다. 올 시즌 62경기 7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25인 그는 2016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연승 기간 뒷문을 잠근 건 정해영(23).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덕분에 KIA는 연승 기간 2점 차 1회, 1점 차 2 접전에서도 이길 수 있었다.
연승 기간 선발 투수 황동하(21), 윤영철(19)도 호투했지만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이의리(21)다. 마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탈락의 한을 경기를 통해 푸는 듯하다. 최근 3경기에서 1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이 1.00이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1승밖에 챙기지 못한 게 아쉬움.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지난달 초 왼손 중지 물집 증세를 겪은 후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지난달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⅔이닝 동안 5실점 한 게 컸다. 결국 대회 첫 훈련 하루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그 이후 등판에서 모두 호투를 펼쳤다. 지난 달 27일 창원 NC전에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는 10일 광주 SSG전, 1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치르고 16일~17일 홈에서 NC와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SSG NC, 롯데와는 호각지세다. SSG와 롯데엔 7승 8패, NC에겐 7승 6패 1무다. 키움(6승 9패)과 두산(4승 11패)에겐 뒤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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