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3:01 (월)
잔디 파헤쳐 PK 방해한 '몰염치' 수문장 이범영 징계
상태바
잔디 파헤쳐 PK 방해한 '몰염치' 수문장 이범영 징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27 2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전서 페널티킥 직전 잔디 파헤쳐…9월 광주 원정경기 출장정지·벌금 500만원·사회봉사 20시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골키퍼 이범영(26)이 페널티킥 지점 잔디를 훼손하는 반스포츠적인 행위로 소속팀 부산으로부터 자체 징계를 받았다.

부산은 27일 반스포츠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범영에게 벌금 500만원과 사회봉사 20시간, 오는 9월 13일 광주 원정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범영은 지난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광주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1분 김호남이 페널티킥을 차기 직전 페널티 마크가 찍혀있는 지점을 발끝으로 차며 잔디를 훼손했다.

당시 이범영은 발을 바꿔가며 여러 차례 페널티 마크가 찍힌 부분을 발로 찼고 동료 선수들은 주심에게 판정에 대한 항의를 하면서 이범영을 가려 의도적으로 잔디 훼손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 부산 GK 이범영이 광주 원정경기에서 상대의 페널티킥 직전 페널티킥 지점 잔디를 훼손하는 반스포츠적인 행위로 구단으로부터 자체 징계를 받았다. 이범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도 추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문제는 해당 지점에 발이 걸리면서 스텝이 꼬여 김호남의 발끝에 맞은 공은 어이없이 하늘 위로 솟구쳐버렸다는 점이다. 게다가 부산이 후반 막판 유지노의 골로 1-0으로 승리하면서 비신사적인 승리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논란이 불거지자 부산은 서둘러 이범영에게 자체 징계를 내렸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축구화로 골라인에서 페널티 지점 방향으로 잔디 위에 흔적을 남길 경우 규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판단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축구연맹도 선수가 경기장에 자신의 발로 허가되지 않은 표시를 할 경우 경고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광주 구단은 이번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프로축구연맹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경기 결과를 바꿀 수는 없지만 징계위원회를 거쳐 이범영에 대한 징계가 가해질 수도 있다. 부산 구단도 이범영에 대한 연맹 징계가 내려질 경우 수용하기로 했다.

이범영은 부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한 사과문에서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여야 되는 프로선수로서 광주 원정경기에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페널티킥이 선언된 상황에서 페널티 마크 잔디를 훼손했다.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이었는데 순간적인 부주의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