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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KIA 곽도규, 똑 부러진 인터뷰 눈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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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KIA 곽도규, 똑 부러진 인터뷰 눈길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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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 2년차 투수 곽도규(20·KIA 타이거즈)의 한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곽도규는 지난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수훈 선수로 꼽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

곽도규는 “신인왕 자신 있냐”는 말에 “아...네. 지금 제가 신인왕 레이스에 함께 하는 건 팀의 승리에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지금 7·8·9회 (올라갈) 완벽히 좋은 투수들이 있어서 제가 홀드 상황에 나가면 저희가 정해진 루트보다 조금 다른 길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제가 신인왕을 노린다고 말하면 저희 팀이 승리하는 것(방식)과 좀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은 “19살 선수가 말한 내용이 맞느냐”며 그의 성숙한 대답에 놀라고 있다. 곽도규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KIA에는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있기 때문. 자신의 등판보다 팀이 안정된 필승조를 통해 승리를 더 거두는 게 중요하다는 걸 표현한 것이다.

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 [사진=KIA 제공]

하지만 곽도규는 올 시즌 KIA(기아)의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8일까지 7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0. 3홀드로 KIA의 불펜에서 한 몫을 해내고 있다.

좌완투수 곽도규는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2순위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많은 신인 선수들이 그러하듯, 곽도규의 데뷔 첫해는 순탄치 않았다. 14경기에서 승패 없이 11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8.49. 삼진을 14개 잡았지만 피안타 14개와 볼넷 10개, 몸에 맞는 공 2개 등 구위와 제구에서 모두 아쉬웠다.

그는 비시즌 이의리, 정해영, 윤영철, 황동하 등 4명과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돼 다녀왔다. KIA는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의 구속 증가, 구위 향상 등 기량 발전을 원했다.

곽도규. [사진=KIA 제공]
곽도규. [사진=KIA 제공]

총 한 달여 일정을 소화한 곽도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시즌 5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삼진은 9개를 잡고 볼넷은 2개만 내줬다. 5일 경기에서는 삼성이 5-1로 1점을 추격을 시작한 7회 1사 주자 2·3루 위기에 올라와 안주형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헌곤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김동엽에게 3구 만에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처리했다.

곽도규는 신인왕 자격이 된다. KBO리그에서는 5년 이내(당해 년도 제외) 30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충분히 필승조를 해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곽도규는 “지금은 그저 7·8·9회(에 나가는) 형들이 완벽히 막을 수 있도록 그 자리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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