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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침대 이을 '범죄도시4' 킥? 장이수 귀환 그리고 '권일용'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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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침대 이을 '범죄도시4' 킥? 장이수 귀환 그리고 '권일용' [Q리뷰]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16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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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

'트리플 1000만' 도전자의 자신감이 대사 한 줄에 묻어난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대중에게 큰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마석도식 대답이다.

마석도 파워에 대한 부연 설명은 끝났다. 이제는 마석도가 어떤 '사람'인지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탁월한 강약조절을 지닌다. 총 8개의 시리즈 중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4편인 만큼 '치고 빠지기'를 적절하게 반복한다. 대신 잽을 뻗을 때는 날렵하게, 훅을 던질 때는 과감하게, 가드를 올릴 때는 치밀하게, 어퍼컷을 날릴 때는 자신감 넘치게 움직인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마동석과 마석도를 상징하는 복싱 그 자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휘(왼쪽부터), 김무열, 허명행 감독, 마동석, 박지환.

영화 '범죄도시4'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1000만 관객을 넘긴 2편과 3편에 이어 시리즈 '트리플 1000만'을 노린다. '범죄도시' 시리즈 3편까지의 관객 수는 3000여 명에 이른다.

이번 영화는 1편의 강윤성 감독, 2편과 3편의 이상용 감독에 이어 마동석의 오랜 파트너인 허명행 무술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허명해 감독은 지난 1월 넷플릭스 영화 '황야'를 선보이며 연출 데뷔를 치렀다.

◆ 허를 찌르는 웃음 포인트, 여전하네

특유의 코믹한 대사와 쫀득한 말맛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시리즈는 4편에서도 명성을 이어간다. 특히 이번 영화는 1편과 2편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장이수(박지환 분)의 귀환으로 기대를 모은다. 3편의 부재에 많은 관객이 아쉬움을 토로한바. '귀환'에 걸맞게 더욱 더 커진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최근 쿠팡플레이 'SNL 시즌5'에 출연해 부캐 '제이환'으로 화제를 모은 박지환은 '범죄도시4' OST까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엔딩 크레딧에 울려퍼지는 박지환 버전의 '대찬인생'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박지환.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지환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음원 하나를 받았다. '노래를 불러보지 않겠냐'고 해서 '무슨 노래냐'고 물으니까 엔딩곡으로 쓸 거라고 하더라. 재미있겠다 싶어서 승낙했고 윤일상 감독님 작업실에서 녹음했다. 정말 죽고 싶었던 5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속 웃음 전반을 책임지는 박지환이 있다면, 예상치 못한 공간에 등장하는 권일용 교수는 웃음 폭탄을 던진다.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는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고 다소 어색하지만 감동적인 대사를 읊는다.

마동석은 권일용 교수의 특별 출연에 대해 "개인적으로 권일용 교수님과 오랜 세월 친분이 있다. '범죄도시'를 준비하면서 권일용 교수님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봤다. 4편을 준비할 때도 자료 검수 등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역할을 특별출연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드렸는데 처음에는 안 한다고, 부담스럽다고 도망 다니셨다. 이후 설득 끝에 출연을 결정해 주셨다. 굉장히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장면도 나오고 의미 있는 촬영이 됐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김무열표 빌런, 말 없이 강하다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를 잇는 4편의 메인 빌런은 '악인전'(2019)에서 마동석과 호흡한 김무열이다. '악인전'의 마동석이 조직폭력배 두목, 김무열이 강력반 형사를 연기했다면 '범죄도시4'에서는 두 사람의 위치가 뒤집힌다. 마동석이 정의의 형사 마석도를 맡고 김무열이 특수부대 출신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조직 행동대장 백창기를 연기하는 것. 백창기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빌런으로 꼽힌 바 있다.

김무열의 캐스팅은 마동석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백창기의 전투력을 표현할 배우는 김무열이 유일했다고. 마동석은 "'악인전' 전부터 배우로서 좋아했고 동생으로서도 굉장히 아꼈다. '악인전'에서 형사와 건달로 만나 액션을 맞춰봤는데 유연하고 훌륭하게 연기를 하더라. 여러 운동을 통해 액션도 잘 해냈다"고 회상하며 "'악인전' 이후 다른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범죄도시4'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백창기가 전투력이 뛰어난 역할로 표현되면서 김무열 배우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 꼭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받아줬다"고 설명했다.

김무열 역시 마동석에 대해 "다시 한번 작업을 같이 하고 싶은 배우이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호감 있는 형님"이라고 표현하며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안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고민 없이 바로 참여 의사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무열(왼쪽), 마동석. 

김무열은 마동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표정 하나 없이 살생을 저지르는 빌런을 강렬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스턴트 장면을 찾기 힘들 만큼 완벽한 액션을 완성한다. 

'대한민국 무술 전설' 허명행 감독이 액션 포인트로 백창기의 존재를 꼽을 정도. '범죄도시' 전 시리즈의 무술을 제작한 허명행 감독은 "백창기도 다른 빌런들과 같이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지만 악으로, 깡으로 싸운다고 하면 액션 변별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백창기를 특수요원으로 설정한 이유 역시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마석도와의 대결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괴물 형사' 마석도도 '사람'이었으니

이번 시리즈는 마석도의 인간적인 면이 돋보인다. 권선징악을 넘어 박동하는 심장을 지닌 '사람 마석도'가 이야기 곳곳에 묻어있다. 이는 마석도의 히어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런 가운데 극중 마석도가 수사 난항에 빠진 후 길거리 양아치를 과잉 진압하는 장면은 '제압'과 '폭력'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형사 마석도'의 주먹과 '사람 마석도'의 주먹을 구분한다. 사람 마석도로서 감정을 싣어 뻗은 주먹은 스스로에게도 상처를 입힌다.

마동석.
마동석.

마동석은 "이 장면의 액션을 자세히 보면 테크니컬한 복싱이 아니다. 그냥 주먹질을 한다. 감정적인 주먹질이다. 마석도의 감정을 표현하는 좋은 신"이라며 "손에 묻은 피를 닦으면서 선량을 시민을 괴롭히는 사람을 무리하게 제압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마석도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범죄도시4'에서도 마석도의 복싱 액션이 계속된다. 앞선 1, 2편은 시원한 맛을 가진 슬러거 형태의 복싱, 3편은 전형적인 복서 스타일을 사용해 통쾌함을 전달했다. 4편은 잔기술을 배제하고 큰 주먹 위주의 기술을 넣어 묵직한 복싱 스타일을 선보인다. 여기에 복싱 국가대표 출신 배우 김지훈이 마동석과 주먹으로 맞붙는다. 백창기의 오른팔을 연기한 김지훈은 마동석과 함께 프로 복싱 경기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액션을 자아낸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현재 8편까지 제작을 확정했다. 마동석은 "후속편은 지금까지와 톤이 다르고 여러 변화들이 있다. 4편과 함께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말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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