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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성공' 블래터, 비리 스캔들에도 굳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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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성공' 블래터, 비리 스캔들에도 굳건한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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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느낀 지지세력 결집력 증가…그동안 업적 먼저 보는 시선도 존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제프 블래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축구계를 뒤흔든 비리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블래터가 5선에 성공한 원동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3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FIFA 회장 선거에서 총 209표 가운데 133표를 획득, 73표에 그친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을 제쳤다. 3개국은 기권했다. 1차 투표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표를 가져와야 당선된다는 FIFA 선거 규정을 충족시키진 못했으나 후세인이 2차 투표에 앞서 기권해 블래터 회장의 5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1998년 처음 대권을 잡은 블래터 회장은 오는 2019년까지 21년 동안 FIFA의 수장을 맡게 됐다.

이처럼 블래터 회장이 굳건할 수 있는 이유로 지지 세력의 결집력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블래터 회장의 지지 기반은 전 세계에 고루 분포돼 있는데, 가장 많은 54장의 표를 보유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35장을 가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이 블래터와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회원국이 46개국인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연맹 차원에서 선거 직전 블래터 지지를 표명했다.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7일 스위스 연방 경찰이 FIFA 현 부회장 2명이 포함된 7명의 FIFA 임원들을 긴급 체포하는 스캔들이 터졌다. 이들은 그동안 1억 달러(1105억 원) 규모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회장을 보좌하는 현직 임원들의 부정행위가 발각됐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블래터 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블래터 회장의 압승이었다. 블래터 회장의 권력은 생각보다 막강했다.

블래터 회장이 임기를 늘릴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비리 의혹과는 별개로 그동안 거둔 재정적인 성과들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다. 블래터 회장이 지난 17년간 FIFA 회장직을 맡으면서 막대한 중계권료를 벌어들였고 이를 대륙별 축구연맹과 각국 축구협회에 나눠주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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