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장성우(25)가 케이티 이적 이후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그것도 모자라 프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폭발시켰다. 홈런에 목마른 케이티에 갈증을 풀어준 장성우다.
장성우는 지난 2일 케이티로 트레이드된 뒤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적 후 29일까지 타율 0.304(79타수 24안타) 13타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홈런이었다. 올 시즌 롯데에서 세 차례 아치를 그린 장성우는 케이티에 와서는 한 개의 홈런도 신고하지 못했다.
장성우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인 경기는 30일 두산전.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는 '장타쇼'를 펼쳤다. 팀의 4-7 역전패 속에서도 장성우의 멀티포만큼은 빛났다.
케이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9개의 홈런에 그쳤다. 홈런 1위인 삼성 야마니코 나바로가 17개의 대포를 쏘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수치다.
김상현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홈런을 뽑아냈지만 타율 0.239에 머무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두 차례나 부상으로 빠져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케이티는 외국인 투수 1명을 포기하고 타자 댄 블랙을 영입했다.
5번 타석에 배치된 장성우가 장타력까지 갖춘다면 케이티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타선의 구색을 갖추게 된다. 블랙-마르테-장성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축함으로써 무게감을 높일 수 있다.
장성우는 이런 기대를 이날 경기에서 충족시켰다.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말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진야곱의 2구째 시속 146km 속구를 밀어 쳐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장성우는 6회 다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이재우의 137km 속구를 통타,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4-1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은 것.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케이티가 기다린 장성우의 홈런 두 방은 앞으로 팀 타선에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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