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17:08 (화)
'사포 논란' 네이마르, "드리블 개인기술일뿐"
상태바
'사포 논란' 네이마르, "드리블 개인기술일뿐"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01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력 언론 비판 "자기 과시용 기술이다"

[스포츠Q 김지법 기자] 네이마르(23·바르셀로나)가 국왕컵 결승에서 '사포' 기술을 사용해 논란이 뜨겁다.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팀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네이마르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한 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사포' 개인기를 사용, 상대 선수들을 흥분케 했다. 사포는 포르투갈어로 모자라는 뜻의 '샤페우(Chapu)'에서 나온 말. 영어로 '레인보우 플릭'이라 불린다. 양 발의 발목과 뒤꿈치에 공을 끼워 상대의 키를 넘기는 기술. 네이마르가 사용한 사포에 미국 스포츠 채널 ESPN FC와 FOX스포츠 등 유력 스포츠 언론은 "자기 과시를 위한 기술"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마르의 입장은 달랐다. 상대를 자극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 경기 후 네이마르는 "사포는 축구 기술이다. 빌바오 선수들이 화를 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수년 동안 드리블에 사포 기술을 사용해왔다. 다른 선수들의 생각 때문에 내 스타일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이 같은 주장에 팀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내가 빌바오 선수였어도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다. 네이마르에게 설명하는 게 어렵겠지만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유럽 축구에서 사포 기술을 경기 중에 보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산토스에서 뛸 당시에도 사포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드리블 기술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 입장에서는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화려한 기술을 보는 게 썩 유쾌하진 않았다. 아틀레틱 빌바오 주장 안도니 이라올라는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bq@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