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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餘滴)]원빈 이나영 결혼, 7080세대 '밀밭길 추억'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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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餘滴)]원빈 이나영 결혼, 7080세대 '밀밭길 추억'을 아시나요?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5.06.0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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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은 허인순의 '밀밭길 추억', 황순원의 '향수' 등 전통적 서정성의 보고

[스포츠Q 류수근 기자] ‘밀밭길 울타리 사이로 조그만 오솔길 있네...그 길은 너와나의 추억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걸’

1980년 당시 20세의 어린 소녀 허인순이 불러 7080 세대에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전해줬던  ‘밀밭길 추억’의 노랫말이다.

원빈과 이나영의 수채화같은 결혼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그 배경이 된 밀밭이 주는 전통적 서정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둘의 결혼 배경이 된 정선의 그곳은 앞으로 사랑을 이루려는 청춘 남녀들이 찾아가 사랑을 완성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원빈 이나영 결혼식 <사진=이든나인 제공>

원빈과 이나영이 부부로서 새롭게 출발한 5월은 녹음과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계절의 여왕이지만, 가족의 우애와 사랑, 행복을 가꾸고 다지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5월과 다음해 1월은 같은 요일로 시작해서 같은 요일로 끝난다. 12개월 중 한 달이지만 여러모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 5월이다.

요즘은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흔한 풍경은 아니지만 시골에 가면 5월말은 보리밭과 밀밭에 천연의 푸르름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밑밭길을 거니는 천연 카펫을 누가 생각했는지, 남다른 둘의 추억이 밀밭에서 자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원빈과 이나영의 전원 웨딩은 밀밭이 한창 물이 오른 계절에 이뤄져 더 극적인 행복 스토리를 전해주고 있다.

허인순의 ‘밀밭길 추억’은 7080에게는 청춘 시절 가장 멋지고 풋풋햇던 사랑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이 노래를 들으면 타임머신은 그 시절로 편안한 비행을 한다.

밀밭은 보리밭과 더불어 오랫동안 우리 정서의 순정적 일부분을 담당해 왔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도 드물지 않게 등장했다. 밀이나 보리가 어른 허리춤을 넘길 만큼 훌쩍 커버리면 마을 처녀와 총각이 사랑을 싹틔우데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하곤 했다.

‘밀밭 속엔 네 옷고름이 있다네 / 밀밭 속엔 네 몸내음이 있다네.‘

황순원의 시 ‘향수’에도 밀밭은 사랑을 얼개로 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원빈과 이나영의 밀밭 결혼식은 두고 두고 대한민국 연예계의 추억이 되고 향수가 될 터다.

천연 그대로의 싱그러움을 품은 원빈 이나영의 밀밭 결혼식은 각박한 삶 속에서 우리가 잊었던 서정성을 다시 끄집어 냈다. 둘의 결혼식은 그래서 한 쌍의 스타 커플 탄생 이상으로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philip@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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