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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앙리 핸드볼' 무마 위해 62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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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앙리 핸드볼' 무마 위해 62억 제공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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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축구협회장, "FIFA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Q 김지법 기자] 각종 구설로 떠들썩한 국제축구연맹(FIFA)이 티에리 앙리(38·은퇴)의 핸드볼 파문을 무마하기 위해 아일랜드축구협회에 뇌물을 건넨 혐의가 파악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한국시간) "FIFA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일랜드에 500만 유로(62억 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을 제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존 델라니 아일랜드축구협회장이었다. 이에 아일랜드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에서 "우리는 FIFA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핸드볼 반칙 소송으로 많은 비용이 들고 법정 싸움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IFA는 "아일랜드에 제공한 돈은 단지 경기장을 짓는 데 빌려준 것뿐이다"며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거액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2009년 열린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는 나와선 안 될 장면이 나왔다. 앙리가 나가는 공을 손으로 살려내 팀 동료 윌리엄 갈라스에게 패스한 것. 갈라스는 지체 없이 골로 연결했고 프랑스는 극적으로 월드컵에 진출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중계방송을 통해 명백한 반칙임을 지켜봤지만 심판은 그대로 골로 인정했다. 아일랜드는 월드컵 본선에 추가로 합류하길 원했으나 이것마저 좌절됐다.

최근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많은 비리들이 쏟아지며 투명성에 큰 타격을 입은 FIFA가 아일랜드에 거액을 지급한 혐의가 밝혀져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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