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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목표 세운 '여자축구 전설' 마르타의 남다른 한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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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목표 세운 '여자축구 전설' 마르타의 남다른 한국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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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자월드컵 출전…역대 통산 최다골·우승 트로피 야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세계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마르타(29·로젠가르드)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여자 월드컵에서 두 가지 목표에 도전한다. A매치 91경기에서 79골을 넣는 특급 골잡이의 자존심과, 2006년부터 5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월드스타의 명예를 걸었다.

마르타는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FIFA 캐나다 월드컵 E조리그 첫 경기를 통해 자신의 야심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남녀 할 것 없이 세계 최강이다. FIFA 랭킹에서 남자는 5위, 여자는 7위에 올라 독일(남녀 모두 1위)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것과 달리 여자는 아직까지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다. 결승에 올라간 것도 2007년 중국 대회 단 한 차례고 그나마도 독일에 0-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범위를 4강까지 넓혀봐도 1999년 미국 대회(3위)밖에 없다.

마르타는 2003년 미국 대회부터 2011년 독일 대회까지 모두 출전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3년 대회에서는 스웨덴에 졌고 2011년 대회에서는 미국에 승부차기에서 져 4강까지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마르타 역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마르타는 9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라며 "선수들은 물론 많은 팬들이 브라질의 우승을 기대하고 믿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르타의 또 다른 목표는 월드컵 역대 최다골이다. 비르기트 프린츠(독일)과 함께 14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르타가 한 골만 더하면 새로운 신기록을 쓰게 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 선수 애비 웜바크(35)도 13골로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어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월드컵 역대 최다골 선수가 결정된다.

마르타는 10일 한국전을 정조준한다. 12년 전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기에 한국의 수비를 뚫고 역대 최다골 기록을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한국전을 통해 좋은 출발을 보여 우승까지 내달리겠다고 다짐한다.

마르타는 "좋은 성적을 거드고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다"며 "한국전에서도 (12년 전과) 같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을 통해 신기록을 쓸지 아니면 한국의 조직적인 밀집 수비에 고전해 고개를 숙일지는 10일 몬트리올에서 밝혀진다.

▲ 마르타가 9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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