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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멀티히트' 백창수, '육성선수 2루수? 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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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멀티히트' 백창수, '육성선수 2루수? 나도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17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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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IA전 3타수 2안타 활약…황목치승 이어 육성선수 성공시대 예감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즌 첫 멀티히트다. LG 트윈스 내야수 백창수(27)가 시즌 첫 멀티히트를 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와 세운 기록이어서 더 의미 있다.

백창수가 멀티히트를 친 것은 지난해 5월 10일 넥센전 이후 1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그간 대수비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은 백창수는 이날 선발 2루수로 나선 황목치승이 3회말 주루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 출장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4회초 대수비로 출장한 백창수는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팀이 연패를 끊는 데 보탬이 됐다. LG는 KIA를 5-0으로 완파하고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 백창수가 KIA전에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육성선수 성공기를 쓸 채비를 마쳤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경기 후 양상문 LG 감독은 “완봉승을 거둔 선발 헨리 소사가 호투했고 야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이겼다.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준 팬들의 힘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 수비형 2루수, 타격에도 눈뜨다

많은 팬들에게 낯익은 이름은 아니지만 백창수는 벌써 프로 6년차다. 2009년 육성선수로 LG와 계약한 뒤 이듬해부터 뛰고 있다.

그러나 백창수는 입단 후 1군에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했다. 민첩하고 견고한 수비를 선보인다는 평이지만 방망이가 아쉬웠다. 2년간 경찰청에 몸담은 시기를 제외하고 4시즌 동안 소화한 경기는 불과 104경기. 올해도 이날 전까지 1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도 타격이 문제였다. 이날 전까지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에 그쳤다. 대수비로 나서면서 이따금씩 타석에 설 기회를 얻었지만 주어진 찬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 멀티히트 경기도 없어 양상문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았다. 1군에 오래 머물러 있음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경기가 허다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팀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와 함께 유이한 멀티히트 타자로 존재감을 높였다. 5회 방망이를 짧게 쥐며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백창수는 상대 선발 조쉬 스틴슨의 4구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김용의의 3루타 때 홈을 밟은 백창수는 득점까지 올렸다.

두 번째 안타는 6회에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유간으로 타구를 날린 백창수는 내야 안타를 치며 1루를 밟았다. 올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 방망이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백창수다.

▲ 민첩한 몸놀림에 핸들링이 좋은 백창수는 2루수로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육성선수 전성기 후발주자 되나

백창수가 공수에서 좋은 면모를 보여주면서 손주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LG의 주전 2루수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그간 타격에서 잠재력을 폭발한 황목치승이 앞서가는 듯 보였지만 백창수가 앞으로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선의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육성선수 출신이다. 황목치승 역시 김성근 감독의 고양 원더스를 거쳐 지난해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1군 무대가 절실한 두 선수가 차후 맹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LG는 정성훈이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뒤 교체되고 황목치승이 홈을 밟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또 한 번 부상 주의보가 울렸다. 내야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백창수가 빈자리를 제대로 메워준다면 주전 도약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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