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르헨티나 공격 봉인이 풀렸다. 리오넬 메시가 비록 필드골을 넣지 못했지만 동료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 컸다.

아르헨티나는 1일(한국시간) 칠레 콘셉시온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드 콘셉시온에서 벌어진 파라과이와 2015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메시의 도움 해트트릭과 함께 앙헬 디 마리아의 후반 연속 2골로 6-1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07년 대회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오는 5일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개최국 칠레와 정상을 놓고 다투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노리고 칠레는 첫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칠레는 4골을 넣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와 3골의 아르투로 비달을 앞세운 공격력이 무서운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 앞선 4경기에서 4골에 그쳤지만 메시를 앞세워 공격력이 살아난 것이 못내 반갑다.

메시, 디 마리아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전반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메시의 2개의 도움으로 연속 2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빅토르 카세레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메시의 왼발이 빛났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메시의 프리킥 크로스는 마르코스 로호의 발 앞에 떨어졌다. 로호는 침착하게 왼발로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26분에는 메시가 하비에르 파스토레에게 킬 패스를 찔러줬고 파스토레는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파라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비해 파라과이는 악재의 연속이었다. 전반 25분 데리스 곤살레스에 이어 전반 29분 주포 로케 산타 크루스까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3장 가운데 2장의 교체 카드를 전술 변화가 아닌 부상 선수 교체에 쓰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산타 크루스 대신 나선 루카스 바리오스가 전반 42분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이 잠시 떨어진 틈을 타 왼발로 골문을 열면서 쫓아갔다. 조별리그에서도 아르헨티나가 2골을 넣은 뒤 후반에 2골을 내줘 파라과이와 2-2로 비겼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후반 45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디 마리아가 이번 대회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연속해서 넣으며 파라과이를 무너뜨렸다.

도움은 아니었지만 시작은 메시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1분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은 정확하게 파스토레에게 연결됐다. 파스토레는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디 마리아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디 마리아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결정지었다.

후반 6분에는 메시가 파라과이 진영을 휘저은 뒤 다시 파스토레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파스토레의 슛은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에게 막혔지만 흐른 공을 디 마리아가 결정지었다.

후반 36분에는 디 마리아의 왼쪽 왼발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38분 곤살로 이과인까지 메시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앞선 4경기에서 아구에로(2골), 곤살로 이과인, 메시(이상 1골)만 골을 넣었던 아르헨티나는 로호, 파스토레에 이어 디 마리아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칠레와 결승전을 앞두고 공격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디 마리아 역시 2골을 기록했고 아구에로까지 대회 3호골을 폭발시켜 메시와 함께 최강의 공격 삼각편대로서 위용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이과인도 2골로 조커로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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