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용원중기자] 결혼을 앞둔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43)과 연기자 겸 MC 박수진(30)은 먹을거리로 ‘통’한 음식남녀였다.
걸그룹 슈가의 멤버로 활동하다 2006년 탈퇴한 뒤 이듬해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선회한 박수진은 ‘유혹의 기술’ ‘꽃보다 남자’ ‘선덕여왕’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상큼한 미모와 발랄한 분위기를 어필했으나 톱클래스 연기자로까진 발돋움하지 못했다.
그랬던 박수진이 자신만의 퍼스낼리티를 구축한 계기가 됐던 것은 2010년 론칭한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 ‘테이스티 로드’(매주 토요일 낮 12시 방송)다.
배용준과 결혼을 앞둔 박수진은 공동 MC체제인 ‘테로’에서 박지선 김호진 김성은에 이어 현재 리지에 이르기까지 파트너가 연이어 바뀌는 와중에도 6년째 ‘테로’를 지켜오고 있다.
최근 몇 년새 대세를 이룬 ‘먹방’ ‘쿡방’의 원조가 바로 박수진이다. 초창기부터 박수진은 서울을 비롯, 전국의 유명 맛집을 탐방하며 육·해·공 식자재, 한식·양식·일식·중식 장르를 가리는 법 없이 맛나게 한입 가득 넘기며 미각의 세계로 시청자를 안내했다.
메뉴 이름만 들어도 맛 표현이 줄줄 나오는가 하면, 맛을 랩으로 묘사할 만큼 ‘맛 표현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예쁘게 보이려 애쓰는 법 없이 맛 그 자체에 탐닉하는 모습으로 인해 ‘2030 여성들의 워너비’ ‘먹방 아이콘’ ‘박장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처음엔 초딩 입맛이었던 박수진은 ‘테이스티 로드’와 함께 폭풍 성장하며 어엿한 성인 입맛으로의 과도기를 겪고 있다.
분신과도 같은 ‘테로’에 대한 애착은 클 수밖에 없다. 박수진은 리지, 특별게스트 최여진과 함께 지난 8일 ‘테이스티 로드-호주편’을 위해 호주로 출국해 6박7일간 현지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테로’ 관계자는 15일 “결혼으로 인한 박수진의 하차 논의는 현재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수진과 결혼하는 원조 한류스타인 배용준 역시 음식에 있어 ‘마스터급’이다. 2006년 일본 스마트키친의 대주주였던 배용준은 도쿄에 한정식집 ‘고시래’를 대대적으로 오픈했으며, 200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각종 식음료 CF를 도맡아 촬영해 현재 팬들로부터 ‘음식의 제왕’이란 닉네임을 얻었다.
고시래와 일본 내 백화점을 통해 김치를 전파한 배용준은 2008년부터 순천 농협과 손잡고 일본에서 김치를 판매했다. 동시기 국순당과 손잡고 일본에 막걸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배용준 자신이 운영하는 고릴라와 상장기업 고제의 일본 내 홍삼 독점 판매 계약을 맺는 등 '한국 음식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배용준은 2009년 직접 펴낸 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선 지역별 전통문화, 볼거리와 더불어 김치, 전통 술과 차, 음식 장인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Tip 하나. 머잖아 결혼하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 전, 각자 방문하곤 했던 서울 시내 단골 백반집에서 배용준이 즐겨 찾던 메뉴는 갈치구이 백반과 누룽지, 박수진의 '잇' 메뉴는 제육볶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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