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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 점핑캐치' 강정호, 시프트 수비는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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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 점핑캐치' 강정호, 시프트 수비는 미완성?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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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서 냉온탕 오간 강정호, 캔자스시티전 4타수 2안타 2득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수비에서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호수비로 빛나는 순간이 있었던 반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치기도 했다.

강정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의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와 경기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득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를 친 강정호의 타율은 0.278로 올라갔다.

전날 기존 유격수를 보던 조디 머서가 6주 짜리 부상을 당해 이날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게 된 강정호는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빈자리를 잘 메웠다.

하지만 아쉬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에릭 호스머의 타석 때 내야수들이 1루 쪽으로 이동하는 수비 시프트를 펼쳤는데, 강정호는 자신을 향해 온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고 흘렸다. 이를 2루수 닐 워커가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타자 주자는 이미 1루를 밟았다. 강정호의 실책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록원은 내야안타로 처리했다. 강정호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만했다.

MLB에선 때로 강타자가 타석에 설 때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다. 물론 강정호는 넥센 히어로즈 시절 수비 시프트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루 베이스를 넘지는 않았다. 이번 시프트는 2루수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강정호 입장에서 충분히 낯설 수 있었다.

시프트에서 아쉬운 면모를 보여줬지만 강정호는 이후엔 깔끔한 수비를 펼쳤다. 특히 2회 보여준 점프 캐치가 돋보였다. 상대 리드오프 알시데스 에스코바는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기 위해 기술적인 배팅을 했다. 하지만 강정호가 침착하게 점프하면서 아웃시켰다. 타구의 타이밍에 맞춰 뛰어오른 강정호의 면모가 흡사 ‘에어 조던’의 모델인 마이클 조던과 같았다.

이후엔 두 차례 병살타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 로렌조 케인의 2루 땅볼 때 워커와 병살 플레이를 펼친 강정호는 7회엔 자신의 앞으로 굴러온 오마르 인판테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병살로 잡아냈다.

강정호의 진가는 타석에서도 빛났다. 2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득점까지 성공한 강정호는 3회 볼넷을 골라낸 후 5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폭발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홈런 때 홈을 밟은 강정호는 이날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난타전 끝에 캔자스시티를 10-7로 누르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54승(38패)째를 올리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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