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1 01:04 (토)
'미쓰 와이프' 엄정화 원맨쇼, 블록버스터 극장가 복병 역할하나?
상태바
'미쓰 와이프' 엄정화 원맨쇼, 블록버스터 극장가 복병 역할하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7.28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팔색조’ 엄정화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28일 언론시사를 통해 속살을 드러낸 코미디 영화 ‘미쓰 와이프’(8월13일 개봉)는 배우 엄정화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웅변하는 보고서와 같은 작품이다.

‘미쓰 와이프’는 완벽의 승소율을 자랑하는 싱글 변호사 연우(엄정화)가 뉴욕지사 파견근무를 앞두고 우연한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남편과 애 둘 딸린 아줌마로 한 달간 대신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유쾌함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버무린다.

배우인생 23년의 엄정화가 코미디영화 '미쓰 와이프'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총쳔연색 연기로 7~8월 블록버스터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엄정화가 맡은 연우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혼자만의 힘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패스 후 굴지의 로펌 소속 잘 나가는 변호사로 살아온 연우는 정글과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은 독선적인 커리어 우먼이다. 검은색 싱글수트 차림의 엄정화는 성폭행 사건 피해자 모녀 앞에서 주판알을 두드리며 합의를 유도하는 비정한 법조인의 모습을 입에 달라붙는 대사처리와 함께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우연한 사고로 서민가정의 아내로 ‘꽂힌’ 뒤 남편과 두 아이, 남편의 직장 상사들, 아파트 부녀회원들과 벌이는 좌충우돌에서는 다양한 표정과 슬랩스틱, 발군의 코믹 호흡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딸 하늘(서신애)에게 몹쓸 짓을 한 부잣집 아이를 응징하는 군더더기 없이 날렵한 액션과 정연한 논리로 사회의 부조리를 질타하는 모습은 쾌감을 안겨준다. 서먹했던 유사 가족들과 점차 소통하며 보여주는 모성, 일찍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대목에선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섹슈얼한 콘셉트의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했던 엄정화는 '디바' '엔터테이너' 이미지가 워낙 강해 연기 면에서 저평가받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로맨스, 멜로, 코미디, 미스터리, 범죄스릴러 등에서 수많은 여성의 얼굴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그것도 별다른 기복이나 쉼표조차 없이.

'미쓰 와이프'에서 골드미스 변호사 역(사진 위)과 궁상맞은 가정주부 역의 엄정화

엄정화는 ‘미쓰 와이프’란 한 영화 안에서 코미디, 멜로, 액션, 휴먼 드라마, 신파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연기를 완성도 높게 채워낸다. 1992년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활동을 시작한 이후 23년에 걸친 연기행로가 단순히 스타성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입증한다.

엄정화의 다층적 연기로 인해 판타지 코미디와 깊은 감정의 드라마 구조를 지닌 ‘미쓰 와이프’가 길을 헤매지 않은 채 직진할 수 있었다. 상대 배우에 대한 뒷받침은 자칫 어색할 법했던 미남스타 송승헌의 자연스러운 남편·아빠 연기가 가능하도록 한 힘으로도 읽힌다.

올 여름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판타스틱4’와 한국영화 대작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6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쓰 와이프'는 관심권 밖이었다. 하지만 베테랑 여배우 엄정화가 쏟아낸 가공할 연기술의 복병 ‘미쓰 와이프’로 인해 7~8월 극장가는 변수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