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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 김대우 카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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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 김대우 카드 통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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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t전 3⅔이닝 4K 무실점 완벽투…7월 부진 씻다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의 목동구장 내 감독실 상황판엔 ‘선택’, ‘집중’, ‘과감한 결정’이란 문구가 적혀져 있다. 경기 도중 이것을 실행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염 감독이 자신의 신념대로 과감한 결정을 했다. 선발을 일찍 내리고 김대우를 길게 끌고 가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대우는 29일 KBO리그 목동 kt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하나가 없었다면 퍼펙트 피칭이었다.

이날 넥센은 2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이 3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난조에 빠졌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4회부터 김대우를 쓰는 강수를 뒀다.

이는 분명 넥센 입장에서 과감한 결정이었다. 넥센엔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었다. 양훈이 1군에 돌아오고 문성현이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작전으로 가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이 이기기 위해선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발과 릴리프 자원들이 꾸역꾸역 막아준 상황에서 7회 혹은 8회까지 리드하고 있을 때 한현희-손승락 체제로 가면 된다.

하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진다면? 모든 퍼즐이 어그러진다. 현재 넥센의 추격조 선수들은 승리조에 비해 공의 위력이 떨어진다. 상대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우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2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 중인 김대우는 최근 3경기에서 ⅔이닝 2실점(1자책), ⅓이닝 3실점(1자책),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7월 성적은 7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11.

염경엽 감독은 “대우나 (김)영민이가 후반기에 해줘야 한다. 우리팀의 키 플레이어다”라며 릴리프 요원들의 분발을 당부했지만 김대우와 김영민은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김대우를 쓰는 게 부담스러웠을 지도 몰랐을 터.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과감하게 김대우 카드를 썼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팀이 3-4로 뒤진 4회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는 첫 타자 박기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진 1사 2루에서 오정복, 이대형을 중견수 뜬공,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삼진 2개를 잡아내며 5회를 퍼펙트로 막은 김대우는 6회와 7회도 나란히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 과정에서 탈삼진 3개를 추가,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김대우가 호투하는 사이 넥센 타선은 2점을 추가, 5-4 역전에 성공했다.

7월 들어 부진했던 김대우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이 앞으로 계투진에서 확실하게 쓸 수 있는 카드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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