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11:50 (금)
천재감독 고 이만희 연인 문숙 "배우 이혜영과 '뷰티 인사이드' 사이"
상태바
천재감독 고 이만희 연인 문숙 "배우 이혜영과 '뷰티 인사이드' 사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14 21:1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최대성기자] 1970년대 은막의 스타였던 문숙(62)이 38년 만에 스크린 컴백했다. 매일 같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가구 디자이너 우진과 그를 사랑하게 된 가구점 직원 이수(한효주)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우진의 엄마 역으로 깊은 향기를 뿜어낸다.

개봉일인 13일 오후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문숙은 연인이자 남편이었던 고 이만희 감독과 그의 딸인 중견 여배우 이혜영(54)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쇠사슬을 끊어라’ ‘7인의 여포로’ ‘만추’ ‘휴일’ ‘귀로’ ‘삼포 가는 길’ 등 15년간 50편의 영화를 발표하며 한국영화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이만희 감독은 코미디·액션·스릴러·멜로 등 장르영화에 능한 흥행 감독이면서도 예술성을 인정받은 천재 감독으로 불렸다.

 

예술영화 반열에 오른 ‘만추’는 여러 차례 리메이크됐으며 김태용 감독, 탕웨이·현빈 주연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깊이와 모던함을 갖춘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이 감독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영감을 얻어 ‘놈놈놈’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유로운 예술혼의 이만희 감독은 1975년 4월3일 유작이 된 ‘삼포 가는 길’을 편집하던 중 간암으로 인한 위출혈로 쓰러져 열흘 후인 4월13일 타계했다. 문숙은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삼포 가는 길’ 오디션 장에서 처음 만난 23세 연상의 이혼남 이만희 감독과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절에서 단둘이 결혼식을 올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숙은 결혼 1년 만에 겪은 이만희 감독의 사망으로 인해 충격에 빠져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가 77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독보적 카리스마의 여배우 이혜영은 이만희 감독의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차녀로 태어났다. 3세에 부모님의 이혼 후 이 감독과 함께 살다가 13세에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다. 그리곤 사망 후 나타난 어머니와 재회했다.

지난 4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이만희 감독 타계 50주기 추모전에 나란히 참석한 이혜영과 문숙[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여덟 살 차이인 문숙과 이혜영은 지난 4월23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이만희 감독 타계 40주기 추모전- 영화의 시간’ 개막식에 참석해 화제를 자아냈다.

문숙은 “40주기 행사에 같이 참석하는가 하면 추모 상영회와 전시회에 각자 참석해 강의하고 그랬다”며 “어렸을 때부터 만난 사이라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우진과 이수처럼 바라는 것 없이 사랑하고 공유하는, 아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고인의 뜻 깊은 행사에만 함께하는 사이는 아니다. 몇 년 전에는 한국을 방문한 문숙을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영화 촬영현장에 데려가 밤새워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도록 배려해줬다. 문숙은 70년대와 사뭇 다른 요즘 촬영현장을 지켜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문숙은 “많은 사람들이 배역 탓에 혜영씨를 차갑고 도도하며 기가 센 여자라고 생각을 하는데 정말 여성적이고 여리다”며 “일일이 해명해 주느라 바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미국으로 이주했던 문숙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화가 겸 자연치유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현지에서 재혼해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아들 조슈아(36)와 화가인 딸을 슬하에 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