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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며느리' 김다솜, 씨스타 '다솜' 떠오르는 명랑 발랄 '오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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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며느리' 김다솜, 씨스타 '다솜' 떠오르는 명랑 발랄 '오인영'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5.08.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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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윤정 기자] 씨스타의 막내 다솜이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하다. 

17일 오후 10시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극본 문선희 유남경/연출 이덕건 박만영/제작 래몽래인)의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별난 며느리는 걸그룹 멤버인 오인영(김다솜 분)이 추락한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고자 양춘자(고두심 분)의 가상 며느리가 되어 종갓집 시집살이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별난 며느리 [사진 = KBS 2TV '별난 며느리' 화면 캡처]

빨간 머리에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완벽한 안하무인의 아이돌 캐릭터를 소화한 김다솜은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이미지를 풍기며 시어머니 고두심과의 ‘앙숙 케미’를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무데서나 거침없이 방귀를 뀌어대고, 잘나가는 걸그룹 후배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등 김다솜은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완벽히 망가졌다. 변비약을 먹고 휴게소에서 볼 일을 보며 엄청난 냄새를 풍기고, 종갓집 어른들 앞에선 두꺼운 얼굴로 춤을 추는 장면은 ‘진짜’ 걸그룹 멤버인 다솜에게선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런 의외의 모습은 씨스타의 막내 다솜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명랑하고 발랄한 이미지와 오버랩되며 오인영 역할이 다솜에게 꽤 자연스러운 옷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수학이라면 죽고 못 사는 차명석(류수영 분)에게 무식하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귀여운 백치미를 뽐낸 김다솜은 거침없지만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오인영 역할을 일말의 어색함 없이 잘 소화해냈다. 

또 심각한 마마보이인 강준수(기태영 분)와 장미희(김보연 분)의 조합 역시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내인 차영아(손은서 분)를 뒤로 하고 엄마인 김보연을 재우기 위해 책을 읽어주던 기태영은 졸려하는 김보연 옆에서 연신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보연에게 자장가까지 불러주는 모습은 ‘밉상’ 남편의 모습 그대로였다. 말쑥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기태영과 남편과의 이혼으로 아들을 연인이자 남편으로 생각하는 김보연의 애교 섞인 콧소리가 다정한 모자사이의 그림을 그려내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 별난 며느리 [사진 = KBS 2TV '별난 며느리' 화면 캡처]

이외에도 시어머니가 일방적으로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집살이’라는 다소 식상한 소재를 고두심과 김세미(김윤서 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기 싸움’이라는 소재로 바꾸며 시대에 맞춘 캐릭터를 설정했다. 고두심과의 기 싸움 끝에 콩이 가득 든 통을 가져온 김윤서는 “3년 동안 어머니가 미울 때마다 이 안에 콩을 집어넣었다. 어머님이 이 콩을 다 꺼내시면 말 잘 듣는 며느리로 돌아오겠다”고 말했고, 이에 어이없어하는 고두심을 향해 “어머님. 저 마음에 안 드시죠. 그럼 이렇게 콩 꺼내시면 돼요”라며 고두심 앞에서 콩을 하나 꺼내 보이는 장면은 달라진 며느리상과 시대의 변화를 한 번에 나타내는 대목이었다. 특히 김윤서는 자신을 구박하는 고두심의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전국의 시어머니들의 시집살이(?)를 꽤나 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별난며느리는 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 6%로 11일 종영한 '너를 기억해'가 기록한 5.1%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드라마인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의 시청률이 10.8%로 1위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홈코믹명랑극’이라는 수식어와 어울리게 엉뚱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김다솜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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