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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임주환 악역 넘은 '악귀' 연기, 최성재의 판타지와 현실성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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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임주환 악역 넘은 '악귀' 연기, 최성재의 판타지와 현실성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8.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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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오 나의 귀신님' 임주환이 '악역' 넘은 '악귀' 연기를 선보였다.

21일 방송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15회에서는 최성재(임주환 분)의 말로가 그려졌다. 최성재는 강은희(신혜선 분)의 남편이자 강선우(조정석 분)의 매제다. 선하고 밝은 경찰이지만, 악귀가 씌었을 땐 살인까지 저지르는 두 얼굴의 인물이다.

이날 방송에서 임주환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서빙고 보살(이정은)과 대적하는 후반부가 눈길을 끌었다. 서빙고의 처단으로 인해 악귀는 최성재의 몸에서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악귀와 인간 최성재가 분리됐다. 악귀가 몸에서 빠져나간 후, 인간 최성재의 표정은 당혹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에 대한 죄책감과 혼란에 휩싸였고, 지친 듯한 표정에서는 악귀가 씌인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 절망까지 읽을 수 있었다. 

▲ '오 나의 귀신님' 임주환

이후 최성재의 선택도 인상깊었다. 대부분 드라마의 악역들은 최후에는 사과, 참회하거나 옥살이 등으로 죗값을 치른다. 그러나 최성재는 자신이 살해한 신순애(김슬기 분)에게 대사 한 마디 없이 표정만으로 죄책감과 미안함을 전했다. 더불어 자신의 죗값으로는 투신을 택했다.

그의 사망 여부에 대해서는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투신 시도라고 할 지라도 이는 큰 임팩트를 남겼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악행을 뉘우치고 죽음을 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 최성재가 선하고, 죄에 괴로워할 줄 아는 인물이라는 것으로도 이해 가능하다.

선과 악을 표현하는 이중적인 캐릭터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 영화에서 있어 왔다. 그러나 임주환이 맡은 최성재 캐릭터의 독특한 점은 선악의 영역이 인간을 넘어 '귀신'까지 해당됐다는 점이다. 악역을 넘은 '악귀' 연기였기 때문이다.

악한 귀신에 씌어서 악행을 저지르고, 이를 알게 된 인간은 참회한다. 언뜻 보면 판타지같지만 최성재와 악귀는 사실 몹시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는 '악귀' '살인범'이라는 캐릭터로 극적으로 발현됐지만, 그 본질은 사람들의 보편적 성질에 있다. '오 나의 귀신님'을 집필하는 양희승 작가는 "인간의 타고난 본질은 '선'이나, '악'과 타협하기 시작하는 순간 괴물이 되는 것 같다. 바르게 살기 위해서 악과 타협하지 않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최성재 캐릭터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최성재는 본래 선했으나 양부모로부터 버림받아 악을 품게 된 인물이고, 어떤 범죄자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무엇에 홀렸던 것 같다"는 말로 범행을 기억한다. 임주환이 그려낸 최성재는 묘한 현실성 또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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