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다양성영화관] 46년 함께산 본처와 후처 '춘희막이'...'님아' 열풍 잇는다
상태바
[다양성영화관] 46년 함께산 본처와 후처 '춘희막이'...'님아' 열풍 잇는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4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춘희막이'가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열풍을 잇는다.

9월 말 개봉을 확정한 '춘희막이'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영화제 초청이 잇따르는 중이다. 영화는 본처와 후처라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이지만 마지막에 유일하게 곁에 남은 사람이 된 큰댁 막이 할매와 작은댁 춘희 할매의 실제 사연을 담았다.

세월만큼 깊어진 특별한 인연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그림으로써 그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틱하고 진한 감동을 전한다.

하반기 극장가에 다큐멘터리 열풍을 다시금 지필 '춘희막이'의 극중 장면

1950년대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호 태풍으로 막이 할머니는 첫째 아들을 가슴에 묻고 머지않아 낳은 둘째 아들은 홍역을 앓다가 잃게 된다. 당시는 집안의 대를 잇지 못하는 것은 인륜을 거스르는 가장 큰 죄였던 시절이기에 막이 할머니는 스스로 남편의 후처를 물색하던 중 춘희 할머니를 만난다. 춘희 할머니는 1녀2남을 차례로 낳았지만 정신적 장애가 있었기에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했다. 막이 할머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춘희 할머니를 내쫓을 수 없었기에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46년을 동고동락하게 됐다.

'워낭소리'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노부부의 특별한 관계로 관객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했다면 '춘희막이'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본처와 후처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동반자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다. 사랑스러운 두 할머니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의외의 웃음과 재미까지 선사할 전망이다.

박혁지 감독이 2년간의 촬영을 통해 두 할머니들의 일상과 풍경, 서로에 대한 애증과 먹먹함,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울림을 담아냈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음악감독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선율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감성을 더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에 오른 10편의 작품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초청되어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하고,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JIPP다큐멘터리 피칭 최우수상, 인천다큐멘터리 피칭포럼 2013 KCA 베스트 피칭상을 수상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