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17:08 (화)
'힐링캠프' 순수함과 겸손함 돋보인 정형돈…이제 그는 '건방진 뚱보'가 아니다 (뷰포인트)
상태바
'힐링캠프' 순수함과 겸손함 돋보인 정형돈…이제 그는 '건방진 뚱보'가 아니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25 0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원호성 기자] ‘개그콘서트’ 출신의 개그맨, ‘무한도전’으로 비로소 인기를 얻은 사람, 그리고 ‘건방진 뚱보’와 ‘4대 천왕’. 개그맨으로 시작해 방송인으로 왕성한 행보를 이어가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정형돈에 대해 묻는다면 대강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을까?

2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는 우리가 흔히 ‘건방진 뚱보’라고 농담삼아 부르던 방송인 정형돈에 대한 새로운 재발견의 장이었다. 오늘만큼은 정형돈은 ‘개그콘서트’에서 “웨이러 미닛”을 외치던 ‘갤러리 정’도, ‘무한도전’의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도, 방송계에 떠도는 유언비어인 ‘4대천왕’도, 그를 대표하는 별명인 ‘건방진 뚱보’도 아닌 그저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한 사람 정형돈이었을 뿐이다.

정형돈이 나왔으니 정말 방송 내내 웃음보가 빵빵 터졌을 것이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웃음보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추구하는 힐링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기도 하지만, 정형돈은 등장부터 “방송의 건방진 모습들은 콘셉트고 본성은 겸손하다”며 당당함보다는 약간은 소심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정형돈의 모습을 보여줬다.

▲ '힐링캠프'에서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정형돈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정형돈의 겸손한, 그래서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의 말들은 방송 내내 이어졌다.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시청자들이 무섭게 느껴진다”며 자신의 위치를 자랑하기보다 자신을 지켜보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을 의식한다는 말, 그리고 자신의 말 한 마디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섣불리 바꾸는 계기가 될까봐 방송인이 된 후 대학 등의 강연을 거절한다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다른 이를 진정 배려하는 정형돈의 따스함이 물씬 묻어났다.

또한 아버지가 된 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말이나, “성공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오랜 고민을 하며 오히려 성공의 기준을 묻고, 아무 것도 가진 것도 없었지만 오히려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더욱 행복했던 신인 개그맨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는 그의 말에서는 숨길 수 없는 진솔함까지 묻어났다.

물론 방송가에 떠도는 말처럼 ‘4대천왕’의 한 사람인 만큼 과장되지 않고 편안하게 500명의 시청자 MC 앞에서 소소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말재주 역시 일품이었다. 군입대를 앞두고 여자친구가 변심할까 고민하는 시청자 MC에게 “국방부 시계는 엄청 느리게 간다”며 군대에서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이야기를 짓궂게 하거나, 오늘 사표를 내고 왔다는 시청자 MC에게 자신이 사표를 던진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에서는 과연 정형돈이 방송계 MC ‘4대천왕’의 한 사람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물론 그 ‘4대천왕’이 정형돈말고는 대체 누구인지 실체가 여전히 미스터리이긴 하지만 말이다.

24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그야말로 정형돈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개그콘서트’,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미친 존재감의 개그를 하고, 가끔 분통 터지는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징징거리며 짜증을 내던 정형돈이 실제로는 이렇게 인간미 넘치는, 그러면서도 다른 이를 소중하게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힐링캠프’는 확실히 보여줬다. 이처럼 따스함을 속내에 간직한 정형돈의 모습을 보고난 후 과연 누가 그에게 ‘건방진 뚱보’라고 여전히 부를 수 있겠는가?

'힐링캠프'는 MC 김제동과 500명의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청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며 지친 마음을 힐링 시켜 주는 신개념 토크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