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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SK 세든 어게인 2013? '널뛰기 피칭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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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SK 세든 어게인 2013? '널뛰기 피칭은 이제 그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09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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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04구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우려 지우고 6연승 롯데 상대 쾌투

[문학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널뛰기 피칭’은 끝난 것일까. 크리스 세든이 팀의 명운을 쥐고 등판한 경기에서 호투하며 SK의 5강 희망을 살렸다.

세든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04구를 던져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3승(5패)째를 챙겼다. 2회초 최준석에게 맞은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가 없었던 빼어난 피칭이었다.

우려의 시선이 앞섰다. 세든은 좀처럼 계산이 서지 않는 투수다. 8월 초중반의 부진을 딛고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처럼 완봉 역투를 펼쳐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지난 3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홈런 2방을 내주며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 SK 선발 세든이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SK는 롯데와 승차를 2경기차로 좁히고 5강 희망을 살렸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면 끝장인 경기. 8위까지 밀린 SK는 전날 롯데에 무기력한 패배(4-10)를 당했다. 이날마저 무너지면 5위와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분위기상 연승은 쉽지 않은 SK로서는 반드시 롯데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혀야 했다. 세든의 어깨가 무거웠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온 듯 세든은 과감하게 공을 뿌렸다. 20홈런 이상 타자가 넷이나 포진한, 6연승 질주중인 롯데를 상대로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3㎞에 불과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고 빠른 투구 템포로 롯데 타선을 당황시켰다.

경기 후 세든은 "롯데 타선에 강타자들이 많아 준비를 많이 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땅볼 유도를 많이 했다.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박진만의 호수비가 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광현, 메릴 켈리 등 좋은 선발 자원이 있는 SK다. 세든이 들쭉날쭉한 행보를 멈추고 이날처럼만 ‘2013년 다승왕’의 위용을 보여준다면 SK가 롯데, 한화, KIA를 제치고 5강 막차를 타지 못할 이유가 없다. 5위와 승차는 단 2경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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