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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는 선구자' 강정호, 일본 이치로- 쿠바 세스페데스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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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는 선구자' 강정호, 일본 이치로- 쿠바 세스페데스와 같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1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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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장타 본능 폭발, 이미 몸값 2배 가치 해냈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강정호는 스즈키 이치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같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선구자다. KBO리그 출신 1호 야수이기 때문.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를 시작으로 유능한 일본 선수들이 대거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가공할 장타력을 보유한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덕에 쿠바 출신들은 매년 겨울 거액 계약을 맺는다.

칼럼니스트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피터 개몬스가 운영하는 사이트 개몬스데일리닷컴은 16일(한국시간) ‘한국산 내야수’ 강정호의 위대함에 대해 장문의 칼럼을 게재했다. 제목은 “강정호가 이륙한다”다.

매체는 “피츠버그는 검증되지 않은 무대인 한국에서 강정호를 남들보다 빨리 영입했기 때문에 상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며 “초반에는 한국 무대에서의 빼어난 성적을 빅리그에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 하는지 트러블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정호의 성적은 이 모든 의구심을 잠재우고도 남았다. 2018년까지 포스팅비 포함 1600만 달러(189억 원)에 계약한 강정호는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미 3250만 달러 값어치의 활약을 해낸 것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더 놀라운 점은 강정호의 상승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40홈런을 생산해낸 장타력을 빅리그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점차 터득하고 있다”며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장타력이 몰라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다. 강정호의 전반기 땅볼 타구 비율은 55%에 달했으나 후반기 들어 45%로 줄었다. 플라이볼의 비거리는 전반기 254피트(77.4m)에서 282피트(86m)로 급증했다. 이는 MLB 전체 타자들의 264피트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강정호의 연착륙 덕분에 이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잠실, 목동 등 수도권 구장에 대거 자리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KBO리그서 빅리그로 진출한 1호 야수 강정호는 박찬호, 류현진 못지않게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인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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