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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명장' 이끄는 BBC 교향악단& '바이올린 여제' 뮬로바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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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명장' 이끄는 BBC 교향악단& '바이올린 여제' 뮬로바 내한공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9.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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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클래식 강국’ 영국에서 굴지의 명문 오케스트라로 우뚝 솟은 BBC 필하모닉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10월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2008년 이후 7년 만의 방한이다.

1934년 창단한 BBC 필하모닉은 영국 국영방송 BBC가 보유한 6개의 연주 단체의 하나로 맨체스터에 소재하고 있다. 지휘자 후안호 메나 부임 이후 감각적인 라틴 색채와 성악곡에서의 수연, 영국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독일 레퍼토리에서의 유니크한 어프로치로 시즌마다 화제가 집중되는 악단이 됐다.

▲ 10월21일 내한공연을 하는 BBC 필하모닉

2005년 6월, 베토벤 교향곡 전곡(9곡)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BBC 웹사이트에 MP3 파일을 업로딩하고 악보와 악곡 데이터 무료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하는 등 디지털 클래식 트렌드를 선도한 악단으로 유명하다.

2000년대 들어 악단의 연주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전임 감독 노제다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이어 2011년부터 악단 음악감독을 맡아 오케스트라에 놀랍도록 다채로운 라틴 색채를 입히고 있는 스페인 출신 마에스트로 후안호 메나의 한국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후안호 메나는 빌바오 심포니 음악감독 시절, 화려한 컬러로 무명 오케스트라를 일약 변방의 다크호스로 주목 받게 했다. 그는 오케스트라 안에 숨겨진 기능을 살려내 작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감각적인 지휘로 특히 보스턴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등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에서 호평 받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소리의 아름다움과 볼륨의 유동성이 굽이치는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와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준비됐다.

▲ 지휘자 후안호 메나(왼쪽)와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협연에는 1983년 서방 세계 망명 직후부터 한국을 꾸준하게 찾아온 빅토리아 뮬로바가 자신의 7번째 내한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레퍼토리인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연주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의 뮬로바는 198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과 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에 알려졌고 서방으로 망명해 필립스 레이블(세이지 오자와 지휘 보스턴 심포니)에서 처음 녹음할 때 자신이 직접 고른 곡도 시벨리우스와 차이콥스키였다.

30년 전 러시안 스쿨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주목받던 시절의 시벨리우스와 비교해 세월의 풍화를 온 몸으로 견뎌내고 어느덧 50대 중반에 이른 뮬로바가 선보일 시벨리우스는 어떤 모습일지, 맨체스터의 문화적 아이콘 BBC 필하모닉과의 호흡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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