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토트넘 손흥민 EPL 데뷔골에서 베일-베르바토프를 동시에 보다
상태바
토트넘 손흥민 EPL 데뷔골에서 베일-베르바토프를 동시에 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1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르바토프처럼 레버쿠젠서 토트넘으로 이적…베일 닮은 빠른 돌파에 이은 '슈퍼골' 기록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5년 9월 20일. EPL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런던의 일요일을 '슈퍼 손데이'로 만든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토트넘 출신 가레스 베일(26·레알 마드리드)처럼 대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토트넘 이적 후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만 보면 상당히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크리스티아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30m를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슈퍼골'에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이기고 프리미어리그 2연승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포함해 3연승을 달렸다. 리그 시작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쳤던 토트넘으로서는 도약의 발판을 만든 셈이다.

◆ 베르바토프, 손흥민의 레버쿠젠·토트넘 '직속 선배'?

현재 손흥민을 보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4·PAOK)와 베일의 모습이 연상된다. 고작 3경기에서 3골을 뽑은 것을 놓고 이미 대성공을 거둔 스타급 선수인 베르바토프와 베일과 비교한다는 것이 설레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함부르크SV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까지 건너오며 몸값을 3000만 유로(398억 원)까지 높인 손흥민이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손흥민의 도전은 이미 9년 전에 베르바토프가 걸었던 길이다. CSKA 소피아에서 2001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5년 만에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에 앞서 레버쿠젠에서 대성공을 거둔 뒤 토트넘으로 건너왔다. 레버쿠젠 이적 당시 130만 유로에 불과했던 베르바토프의 몸값은 토트넘으로 갔을 때 1600만 유로까지 불어있었다.

베르바토프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주목을 받아 다시 2년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맨유로 갔을 때 몸값은 3075만 파운드. 토트넘 이적 당시 몸값이었던 1090만 파운드의 3배에 가깝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레버쿠젠 이적 당시 몸값과 지금의 몸값도 3배다.

베르바토프는 전형적인 9번, 즉 스트라이커여서 손흥민과 플레이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플레이 스타일만 놓고 보면 베일에 가깝다.

◆ 케인-손흥민 조합, 판더바르트-베일의 재림?

사우샘프턴 유스 출신인 베일은 2007년 토트넘에 700만 파운드에 이적했고 6년 뒤 2013년에는 몸값이 8530만 파운드로 불었다. 무려 12배가 늘어난 것이다. 베일이 이처럼 몸값이 급등한 것은 토트넘 이적 후 측면 공격수로 변신하면서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보통 수비수보다는 공격수 쪽이 조금 더 몸값이 높게 매겨지는데다 기량까지 급상승한 것이 몸값 폭등의 이유였다.

베일은 이제 측면 뿐 아니라 중앙 공격수로도 활용될 수 있는 선수로 변신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올 시즌 베일을 중앙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시키려는 작업을 추진했다. 손흥민도 원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지만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 의해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등 공격쪽의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베일 이후 측면 공격을 뚫어줄 수 있는 선수가 토트넘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달하는 핫스퍼HQ는 이달 초 손흥민의 이적이 확정되자 "손흥민이 들어오면서 라파엘 판더바르트와 베일 이후 토트넘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공격라인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손흥민과 클린턴 음보아 은지에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해리 케인이 지난 시즌처럼 활약해준다면 더욱 공격력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손흥민에게 베일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손흥민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3경기를 통해 연착륙을 하는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손흥민의 앞에는 강팀이 즐비하다.

당장 오는 24일에는 아스널과 캐피탈원컵(리그컵)이 벌어진다. 그 유명한 '북런던 더비'다. 또 26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경기가 있다. 다음달에는 스완지 시티, 리버풀과 리그 경기가 있고 AS 모나코와 유로파리그 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