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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발레, 6월을 날다...'지젤' '돈키호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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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발레, 6월을 날다...'지젤' '돈키호테' 격돌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27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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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지젤', 국립발레단 '돈키호테' 공연 이어져

[스포츠Q 용원중기자] 6월, 발레의 계절이 열린다. 국내 클래식 발레계를 양분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이하 UBC)과 국립발레단이 새 단장한 '지젤'과 '돈키호테'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두 발레단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자랑스러운 한국인 발레리나로 클래식 발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문훈숙과 강수진 단장의 자존심 대결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 UBC, 강렬한 드라마 품은 낭만발레 대표작 '지젤' 13~17일 개막

낭만발레의 대표작 '지젤'은 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 지젤 역 김주원(왼쪽)과 김나은[사진=유니버설발레단]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인 고티에의 대본으로 완성돼 1841년 파리 오페라발레단에 의해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고티에는 발레단의 전속 대본작가인 생 조르주와 함께 대본을 완성했다. 작곡가 아돌프 아당이 음악을 맡았고, 당대를 대표하는 안무가인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를 담당했다. 이 작품은 '백조의 호수'와 함께 고전발레의 교과서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루지 못할 사랑의 아픔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영원성에 대해 노래하는 '지젤'은 클래식 발레 가운데서도 드라마가 강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1막과 2막이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여주인공 지젤의 심리 변화가 압권이다.

◆ 2막 일사불란한 24명 윌리 군무, 지젤과 알브레이트 2인무 하이라이트 

1막 전반부까지는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 소녀, 1막 후반부에는 애인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는 비극적 여인, 2막에서는 죽은 영혼이 돼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가련한 윌리로서 캐릭터의 3단 변화를 이룬다.

▲ 알브레히트 역 이승현(왼쪽)과 지젤 역 이용정

2막에서 푸른 달빛 아래 24명의 윌리(죽은 처녀의 영혼)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무는 세계 발레사에서 군무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마지막에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2인무가 하이라이트이다. 특히 UBC의 윌리 군무는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세밀하게 다듬어진 세계적 수준의 군무로 유명하다. 2011년 일본 도쿄를 포함한 3개 도시 투어에서 일본 무용계와 관객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이끌어냈다.

◆ 황혜민 엄재용 이승현 등 여섯 커플 출연…김주원 상임 객원수석무용수로 가세  

이번 공연은 총 7회의 무대가 꾸며지며 여섯 커플이 주역을 맡아 ‘스타들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황혜민- 엄재용, 강미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김나은- 이고르 콜브, 김채리- 이동탁, 이용정- 이승현, 김주원- 이승현이 그 주인공들이다.

▲ 알브레히트 역 이동탁과 지젤 역 김채리

이 가운데 새로운 지젤로 데뷔하는 강미선, 김채리, 이용정의 무대가 주목할 만하다. 또한 객원 수석무용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발레 종주국 러시아의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고르 콜브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나은과 짝을 이룬다.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이자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UBC 상임 객원 수석무용수가 된 김주원은 수석무용수 이승현과 호흡을 맞춘다. 이들 커플의 호흡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에 공연에 맞춰 UBC는 ‘영원한 지젤’로 불리는 문훈숙 단장의 '지젤' 공연 실황 DVD를 발매할 예정이다. 문단장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1996년 일본 군마에서 공연한 실황으로 파트너는 전 UBC 수석무용수인 이원국(현 이원국발레단 단장)이다. 이와 함께 예술의전당이 추진하는 '공연 영상화사업(SAC on Screen)'에 참여해 향후 발레 대중화를 위한 공익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 국립발레단, 스페인 향취 가득한 희극발레 '돈키호테' 26~29일 공연

국립발레단은 26~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돈키호테'를 올린다.

▲ 돈키호테 바질리오 키테리아(사진 위부터)[사진=국립발레단]

'돈키호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명랑한 소녀 키테리아와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리오의 사랑놀음에 초점을 맞춘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는 두 남녀의 병풍 역할을 한다. 돈키호테는 춤이 거의 없고, 라만차의 기사 출정이나 구원의 여인 둘치네아를 찾는 장면, 풍차로 돌진하는 에피소드 등 원작에서 유명한 부분만을 맡아 연기한다.

'돈키호테'는 1896년 프티파 안무, 밍쿠스 음악으로 초연됐다. 프티파는 원작의 2번째 책을 주로 발전시켜 철학적 부분을 걷어내는 대신 군무와 무대장치, 스페인 전통춤 등 흥미로운 요소를 다수 넣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 키테리아(김지영)의 그랑 줴테

이후 프티파의 제자였던 고르스키가 1900년 재안무를 하면서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인 볼쇼이와 마린스키 발레단의 고정 레퍼토리가 됐다. 국립발레단은 이 재안무작을 2002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전막으로 공연했다.

◆ 캐릭터 발레 감상 매력…3막 키테리아와 바질리오의 그랑 파드되 백미

스페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안무와 음악의 조화가 빼어나다. 음악에 춤을 더해 각각의 음악에 색깔을 입힌 느낌이 든다. 존 란츠베리는 밍쿠스의 음악을 듣고 "초보자들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 일어나 춤추고 싶어진다. 그의 음악 속에는 스페인의 집시, 투우사가 살아있다"고 극찬했다.

▲ 바질리오 역 이재우(왼쪽)와 키테리아 역 김지영

이번 국립발레단만의 '돈키호테'는 주인공의 이름부터 바뀌며 소설 원작에 충실한 발레를 보여준다. 춤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공연에 삽입해 무대를 좀더 화려하게 꾸몄다. '돈키호테'의 매력 포인트는 전통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캐릭터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우사의 춤이나 메르세데스 춤, 세기디리아(부채, 탬버린 춤)이 대표적이다.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3막 그랑 파드되(2인무)는 결혼식을 올리는 키테리아와 바질리오가 맡는다. 투우사 에스파다와 그의 여인 메르세데스는 매력적인 조역으로 시선을 붙들어 맨다.

◆ 김지영, 김리회, 김기완, 이재우 등 세 커플 출연…수석무용수 김현웅 복귀무대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에는 세 커플이 출격한다. 키테리아 역의 김지영, 김리회, 이은원과 바질리오역의 김현웅, 김기완, 이재우가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2011년까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무대를 누볐던 김현웅이 2년에 걸친 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생활을 마치고 다시 국립발레단의 게스트 수석무용수로 돌아와 펼치는 복귀 무대라 관심을 자아낸다.

▲ 투우사의 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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