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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박한별 잡는 백지원, 최진리의 속시원한 '강설리옹' (캐릭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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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박한별 잡는 백지원, 최진리의 속시원한 '강설리옹' (캐릭터열전)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0.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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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동생 최진언(지진희 분)을 견제해, 진언의 아내인 도해강(김현주 분)을 몰아냈다. 진언과 해강의 이혼을 위해 강설리(박한별 분)와 손잡았지만, 정작 설리가 해강의 자리를 꿰차자 그를 밟아버리려 한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의 최진리(백지원 분)의 행동만을 보자면 굉장한 악역이다. 자신의 부를 위한 이기적인 인물로, 이혼을 모의한 설리와의 의리(?)도 없다. 진리는 천년제약 회장 자리에 남편 민태석(공형진 분)을 앉히려 하고, 아들 최진언을 후계자로 세우려는 홍세희(나영희 분)와 대립한다.

▲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최진리(백지원 분) [사진='애인있어요' 캡처]

교활하고 악랄하지만 최진리는 어쩐지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는 진리가 '애인있어요'에 갈등을 제공한 이른바 '불륜녀' 강설리를 상대로 기싸움을 벌이며, 이 싸움에서 쉽게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설리는 "난 불륜이 아니고 사랑을 하는 거다"고 주장해, 앞서 해강의 속을 썩였다. 해강 역시도 기억을 잃기 전 '말빨' 면에선 지지 않았으나, 남편 진언을 가운데 두고 '불륜녀'와 씨름한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피해자였다. 

최진리는 이렇게 '미운' 설리에게, 말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촌철살인'으로 통쾌함을 안긴다. '너'라고 부르지 말아달라는 설리에게 "그럼 너 말고 너님이라고 부를까, 아니면 더 높여서 '너 옹'은 어떨까. 강설리옹?"이라거나 "형님이라고 부르는 거 거북하다. 사모님이라고 불러"라고 기어이 사모님 호칭을 얻어낸다. 

▲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최진리(백지원 분) [사진='애인있어요' 캡처]

"오빠와 결혼할 거다"는 설리에겐 "너도 유부남인 것 알고 덤벼들었다. 기억상실증이냐. 네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고 집어내 시청자의 속을 풀어준다. 해강이 이미 사망했다며 하늘에 대고 "듣고 있지, 올케?"라고 물을 땐 아무리 기 센 설리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 섬뜩하고도 밉살맞은 연기는 배우 백지원 덕분이다. 백지원이 연기하는 최진리는 높은 톤으로 말을 다다다 쏟아대다가도, 한순간에 진지한 눈빛으로 돌변하며 가벼움과 무거움을 넘나든다. 백지원은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최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밀회'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에 얼굴을 알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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