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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김현주 향한 지진희의 순애보, 기억 없는 김현주 마음 열 수 있을까?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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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김현주 향한 지진희의 순애보, 기억 없는 김현주 마음 열 수 있을까?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18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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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애인있어요'에서 김현주를 향한 지진희의 순애보가 과연 기억을 잃은 김현주의 마음도 열 수 있을까?

17일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애인있어요' 15회에서는 독고용기(김현주 분)가 바로 4년 전 사고 이후 실종된 전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임을 확신한 최진언(지진희 분)의 눈물나는 순애보와 함께 독고용기 역시 기억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진언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방송됐다.

지진희는 '애인있어요' 15회에서 김현주가 실종된 아내 '도해강'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지진희가 김현주의 정체를 확신한 결정적 계기는 바로 '갑각류 알레르기'였다. '애인있어요' 15회에서 지진희는 김현주의 신발끈을 묶어주다 눈물을 흘리고, 김현주에게 전화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 등 애달픈 순애보로 김현주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 최진언(지진희 분)은 독고용기(김현주 분)가 실종된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이라고 확신하고 향한 뜨거운 순애보를 보여준다. 독고용기를 좋아하는 백석(이규한 분)은 최진언에게 독고용기를 흔들지말라고 경고하지만, 최진언은 "내 아내"라고 백석에게 말했다. [사진 = SBS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김현주 역시 이런 지진희의 모습에 어느덧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지진희가 다음 달에 강설리(박한별 분)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알게 된 후 괜히 신경질을 부리는 김현주의 모습은 이미 김현주의 마음에 지진희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며, "보고싶다"는 지진희의 전화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는 것은 지진희의 애달픈 순애보가 기억을 잃으며 굳게 닫힌 김현주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순간이었다.

'애인있어요'에서 김현주를 향한 지진희의 순애보는 그리 유쾌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진희는 김현주가 '도해강'이던 시절, 박한별과 바람을 폈고 설상가상 사고로 두 사람 사이의 아이까지 세상을 떠나자 김현주와 이혼하는 상처를 안겼던 장본인이다. 그렇기에 기억을 잃은 채 '독고용기'로 살아가는 김현주가 "이렇게 못 잊을 거면서 불륜은 왜 했어요? 있을 때 잘 해주지 좀"이라고 쏘아붙이는 장면이 나름 고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김현주를 못 잊는 지진희의 순애보는 '애인있어요'에서 진한 감동을 안겨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애인있어요' 15회에서 독고용기(김현주 분)를 사랑하는 백석(이규한 분)은 지진희에게 "행동 똑바로 해요. 내 동생한테도, 내 여자한테도"라며 "용기랑 당신 아내가 닮았다고? 그게 뭐? 닮은 여자면 내 동생 놔두고 다시 흔들려도 되는 거야? 닮은 여자면 설리도 있고 나도 있는데 찾아오고 전화하고 당신 감정대로 흔들어도 되는 거냐고? 용기 건들지마, 내 여자 흔들지마. 당신이 망가뜨린 여자는 당신 아내 하나로 충분하지 않아?"라며 강하게 경고한다.

하지만 지진희는 그런 이규한의 말에 "아내니까. 내 아내니까"라며 "당신 첫사랑 독고용기, 난 그 여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 내가 아는 건 내 아내예요. 당신 옆에 있는 여자는 독고용기가 아니라 내 아내예요. 모두가 아니라도 해도, 그 사람까지 아니라고 해도 난 알아요. 그냥 알아요. 내가 알아요. 아내니까. 내 아내니까. 아내가 날 기억 못 해서 다행이에요"라며 절절한 순애보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 최진언(지진희 분)은 술에 취해 독고용기(김현주 분)의 사무실 앞을 찾아간다. 독고용기는 술에 취해 자신을 끌어안은 최진언을 집에 데려다주고, 최진언의 집 앞에서 최진언과 함께 담벼락에 기대 무언의 시간을 가진다. 강설리(박한별 분)는 그렇게 서 있는 최진언과 독고용기를 보며 분노로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사진 = SBS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지진희와 김현주의 관계가 기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도 서서히 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애인있어요'의 향후 전개도 매우 흥미로워졌다. 당초 알려진 '애인있어요'의 주된 줄거리는 지진희가 김현주와 이혼하고 박한별과 재혼을 하며, 김현주는 기억을 되찾은 뒤 자신의 남편이었던 지진희와 다시 바람을 핀다는 것이지만, 지금의 이야기 전개에서는 한 달 뒤로 예정된 지진희와 박한별의 결혼식이 성사될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애인있어요'는 이 시점에서 지진희와 김현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할 결정적인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 높다. 지금 시점에서 암시된 요소들은 민태석(공형진 분) 등 지진희의 가족들이 도해강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지진희와 박한별에게 숨기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공형진이 도해강이 죽지 않고 독고용기라는 이름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정황이 포착되며 더욱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애인있어요' 15회의 마지막 장면은 술에 취한 지진희가 김현주의 사무실 앞을 찾아가는 장면이었다. 김현주는 술에 취한 지진희를 무시하고 지나치려 하지만, 지진희는 김현주를 꼭 끌어안으며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한다. 결국 김현주는 애틋한 마음에 지진희를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다주고, 지진희가 술에서 깬 후 담벼락에 기댄 채 같이 음악을 들으며 무언의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박한별은 지진희와 김현주의 다정해 보이는 모습에 분노를 느꼈다. 서서히 김현주의 정체에 접근해 가고 있는 박한별이 김현주에 대한 질투와 증오를 느끼게 되면서, 앞으로 보여줄 악녀의 본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SBS 주말 특별기획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주말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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