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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마운드 손실 없는 곰, 불안요소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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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마운드 손실 없는 곰, 불안요소는 없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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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유희관·이현호-계투진들 각성해야 KS에서 선전할 수 있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단기전에서는 투수력이 앞서는 팀이 유리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마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두산 베어스가 2년 전 당한 아픔을 되돌려 줄 수 있을까.

두산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NC 다이노스전에서 6-4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오는 26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 두산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운드가 꿋꿋이 버텨줬기에 시리즈를 잡을 수 있었다.

▲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스포츠Q DB]

1차전과 4차전에서 200개의 공을 던지며 1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더스틴 니퍼트는 단연 두산 마운드의 핵심이다. 정규시즌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에 그의 호투가 더 돋보인다.

5차전에서 4실점을 기록했지만 당초 가을야구에서 약한 징크스를 깨고 2경기에서 13이닝을 책임진 장원준도 팀의 한국시리즈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이현승은 4차전과 5차전 도합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2세이브를 기록, 뒷문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사실상 이 세 선수가 두산의 마운드를 책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보내는 동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삼성은 날벼락을 맞았다. 소속팀 선수 중 일부가 해외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 해당 선수들의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제외하는 선에서 사태가 수습됐지만 삼성은 마운드에서 적잖은 출혈이 예상된다. 사건에 연루된 선수가 누구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선발과 중간에서 공백이 크다.

이는 두산에 호재다. 삼성 마운드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처져있었기 때문. 두산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02로 삼성의 4.69에 크게 뒤졌다. 피안타율도 0.280으로 0.268의 삼성보다 높았다. 삼성이 엔트리 그대로 경기에 나왔다면 마운드에서만큼은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 투수진 중 핵심 멤버가 빠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두산에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두산 마운드에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시리즈는 무승부가 없을 경우 최대 7차전까지 치러진다. 즉, 최소 3명 혹은 4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산은 니퍼트와 장원준을 제외하고 믿고 맡길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 이현호(왼쪽)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투구를 펼쳐 플레이오프에선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좌완 유희관과 이현호가 부진한 게 아쉽다. 유희관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3실점 패전,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⅓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을 기록해 매우 부진했다. 이현호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불안한 면모를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충분히 ‘+1’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현호를 기용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으로 김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노경은과 진야곱, 함덕주, 오현택, 남경호 등이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김태형 감독이 4, 5차전에서 이현승으로 경기를 끝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니퍼트와 장원준, 이현승은 투혼을 펼쳤지만 지쳤다.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투구를 펼쳤던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버텨줘야 두산이 진짜 승부를 낼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지만 부진했던 투수들이 심기일전해야 삼성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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