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전 상대가 사실상 '리틀 붉은 악마' 벨기에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칠레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확률은 낮다.
D조의 벨기에는 25일(한국시간) 칠레 탈카의 에스타이도 피스칼 데 탈카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말리가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하고 2승 1무, 승점 7의 전적으로 D조 1위에 오른 가운데 에콰도르가 벨기에를 꺾고 2승 1패, 승점 6이 되면서 조 2위가 됐다. 1승 1무로 말리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벨기에는 1승 1무 1패, 승점 4로 3위로 내려앉았지만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4개팀에 주어지는 16강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또 24일 경기에서는 칠레가 A조 3위로 와일드카드를 따냄으로써 A조와 D조의 3위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칠레와 벨기에 가운데 한 팀으로 압축됐다.
한국은 A, C, D조의 와일드카드 팀과 16강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A조와 D조에서 와일드카드 팀이 나옴으로써 C조 3위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한국이 C조 3위팀과 맞붙는 시나리오는 B, C, E, F조에서 와일드카드 팀이 나오는 경우, 단 하나 뿐이다.
또 대회 규정에 따르면 한국이 D조 3위팀과 만날 확률은 75%나 된다. 한국이 A조 3위 칠레와 16강전에서 만나는 경우는 E조와 F조에서 모두 와일드카드 팀이 나올 때다. 그러나 E조와 F조에서 동시에 와일드카드 팀이 나올 확률은 희박하다.
E조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북한이 승점 1로 아직 조 3위 가능성이 있고 F조는 시리아와 뉴질랜드가 역시 승점 1로 조 3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26일 일정에서 F조 경기가 먼저 벌어지는 가운데 시리아는 프랑스, 뉴질랜드는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시리아와 뉴질랜드 모두 골득실이 -3과 -5로 잉글랜드(승점 2, 골득실 -1)보다도 낮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만 와일드카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리아는 프랑스를 객관적인 전력에서 넘어서기 어렵고 뉴질랜드 역시 남미 강호 파라과이에 열세다. 뉴질랜드와 득점없이 비겼던 시리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파라과이에 1-4로 완패했다.
F조에서 와일드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그대로 벨기에로 결정된다. F조에서 와일드카드 팀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E조에서 남아공과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따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남아공은 러시아, 북한은 코스타리카와 격돌한다.
벨기에는 이번이 U-17 월드컵 두 번째 출전이다. 에당 아자르(첼시)가 출전했던 지난 2007년 한국 대회를 통해 처음 본선에 올라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조 3위에 그치면서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프랑스나 독일에 비해 전력은 약하다고 평가되지만 그래도 벨기에를 FIFA 1위로 이끈 유스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방심은 금물이다.
■ FIFA U-17 월드컵 와일드카드 현황
| 순위 | 그룹 | 국가명 | 승점 | 승 | 무 | 패 | 득 | 실 | 득실차 |
| 1 | A | 칠레 | 4 | 1 | 1 | 1 | 6 | 7 | -1 |
| 2 | D | 벨기에 | 4 | 1 | 1 | 1 | 2 | 3 | -1 |
| 3 | C | 호주 | 4 | 1 | 1 | 1 | 3 | 5 | -2 |
| 4 | B | 잉글랜드 | 2 | 0 | 2 | 1 | 1 | 2 | -1 |
| 5 | E | 남아공 | 1 | 0 | 1 | 1 | 2 | 3 | -1 |
| 6 | F | 시리아 | 1 | 0 | 1 | 1 | 1 | 4 | -3 |
※ 굵은 글씨는 16강 진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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