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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한국-벨기에] 최진철호 '늪축구'의 녹다운 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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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한국-벨기에] 최진철호 '늪축구'의 녹다운 버전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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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감독 "우리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할 것"…3경기 2골에 그친 공격력 강화가 관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비 조직력은 '이상무'. 관건은 공격력이다.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쾌한 도전' 2막이 열렸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이 이제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와 피할 수 없는 16강전을 치른다. 이제부터 지면 끝인 녹다운 토너먼트. 최진철호 '늪축구'의 녹다운 버전이 펼쳐진다.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벌어지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를 맞아 1987년과 2009년에 세웠던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도전한다.

U-17 대표팀이 브라질과 잉글랜드, 기니 등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장 이상민(울산 현대고)이 이끄는 안정된 포백 라인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민(광주 금호고)이 있는 중원은 철옹성이다.

▲ 한국 U-17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 달 전에 열렸던 수원컵에서 수비가 크게 흔들렸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겨우 한 달 동안 수비조직력을 안정시킨 것은 역시 현역시절 수비수 출신인 최진철 감독의 지도력이 한 몫 했다.

한국의 안정된 수비는 16강에 오른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다. 멕시코, 말리, 러시아 등이 1실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을 뿐 아직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팀은 한국뿐이다.

이에 대해 최진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한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안정된 경기를 하면서 순간 역습을 하는 것이다. 이미 브라질과 기니와 경기를 통해 역습으로 효과를 봤다. 볼 점유율에서는 뒤졌지만 승리에 필요한 단 한 골을 넣은 쪽은 한국이었다.

하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는 공격력도 중요하다. 한 번 지면 끝인 토너먼트에서는 1-0으로는 부족하다. 상대팀이 한 골을 잃을 경우 앞뒤 가리지 않고 파상공세를 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수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3경기를 통해 2골에 그친 공격력이 결국 관건인 셈이다.

최 감독은 "상대보다 공수 전환을 빠르게 갖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4-4-2처럼 고정된 포메이션보다는 4-3-3이나 4-2-3-1처럼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빈약한 공격력을 위해 포메이션을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의 이승우가 28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빈약한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이승우(FC 바르셀로나)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동안 '원팀'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팀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토너먼트부터는 어느 정도 욕심도 필요한 시기다. 또 이승우 자신이 상대 수비에 위협적이라는 것을 더 보여줘야만 동료 공격수들에게도 더욱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

게다가 90분 내로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다. FIFA U-17 월드컵은 연장 전후반 30분 경기가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일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90분 내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승부차기도 대비하고 있지만 90분 내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다음 8강전을 위해서도 좋은 시나리오다. 이길 경우 8강전 상대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4골을 넣은 프랑스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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