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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어게인 2014', 슬로스타터 삼성 최형우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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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어게인 2014', 슬로스타터 삼성 최형우의 외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3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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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중책 맡았지만 1할대 타율…최형우 중심으로 타선 응집력 필요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삼성과 넥센의 2014 한국시리즈 5차전. 당시 양 팀은 2승씩을 나눠가진 상황이었고 삼성은 9회초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더군다나 상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8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무산시키는 괴력투를 펼쳐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 있었다.

한 점이 간절한 상황에서 맞이한 삼성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여기서 영웅이 나타났다. 바로 4번 타자 최형우. 상대 실책으로 잡은 2사 1, 3루 찬스에서 1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끝내기 2루타였다. 최형우의 한 방에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6차전마저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최형우(왼쪽)가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루타를 친 뒤 베이스를 밟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2010년에는 타율 0.231 1타점으로 주춤했지만 2011년(타율 0278 1홈런 1타점)과 2013년(타율 0.308 1홈런 1타점), 2014년(타율 0.320 5타점)에는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2012년에는 비록 타율이 0.136으로 낮았지만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하다.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타율 0.154(13타수 2안타)에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다. 장타도 3차전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남은 시리즈에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2루타였지만 삼성이 두산에 3차전을 내주면서 수세에 몰린 분위기가 형성됐다.

최형우가 타선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이유다. 불미스러운 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건 투수 3명인데, 삼성은 두산 타선에 비해 경직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차전에서 리드오프 구자욱과 포수 이지영만 멀티히트를 쳤을 뿐, 중심타선은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클린업의 뒤를 받쳐야 할 채태인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선의 응집력을 키워야 남은 경기에서 승산이 있다.

더군다나 4차전 선발투수는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알프레도 피가로다. 3일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르는 피가로는 불안한 제구, 추운 날씨와 싸워야 한다. 상승세를 탄 두산 타자들을 확실히 틀어막는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필승조 심창민의 투구가 아직 불안하다. 두산 선발도 4선발격인 이현호이지만 마운드에서 삼성이 앞선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타선에서 살아나줘야 삼성이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있는 최형우가 제 궤도에 올라와야 한다. 과연 최형우는 슬로스타터 기질을 발휘하며 침몰하는 삼성을 건져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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