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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이 이끈 18년만의 태국 원정 승리, 김승규가 지킨 한국 '무실점 8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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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이 이끈 18년만의 태국 원정 승리, 김승규가 지킨 한국 '무실점 8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7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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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 스루패스 받아 전반 4분 오른발 강슛…선수 테스트에 비중 두면서 경기 내용은 미흡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석현준이 태국의 골망을 거세게 흔들었고 후반에는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초로 무실점 8연승 대기록을 썼다. 그러나 선수 테스트에 비중을 두면서 경기 내용까지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태국 방콕 수파찰라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친선 경기에서 고명진의 스루 패스를 받은 석현준의 오른발 강슛으로 터뜨린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부터 무실점 8연승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9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지난해 8월 5일 일본과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전반 39분 골을 내준 이후 태국전까지 861분 동안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또 한국은 1998년 12월 14일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1-2로 패한 이후 18년 만에 치른 태국과 A매치이자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역대 태국과 A매치 전적에서 47전 31승 7무 9패로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한국이 태국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1998년 1월 29일 태국 킹스컵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18년 만이다.

석현준을 원톱으로 두고 이정협을 오른쪽 측면에 위치시켰지만 사실상 투톱이나 다름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석현준과 이정협 뒤에는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 공격을 지원했다.

선제골은 비교적 쉽게 나왔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박주호가 태국 선수에게 공을 뺏겼을 때 고명진이 다시 가로채 석현준에게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전달했다. 석현준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치고 들어간 뒤 곧바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키를 넘겨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쉽게 리드를 잡은 한국은 이정협, 기성용, 석현준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폈지만 태국의 찰거머리 수비에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중반에는 이정협이 태국 수비수에 잡혀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췄던 김영권과 홍정호를 빼고 곽태휘와 김기희를 넣으며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공교롭게도 태국이 후반부터 공격이 살아났다. 태국의 파상공세에 한국은 후반 중반까지 밀리기만 했다. 태국의 날카로운 슛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그 때마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이어졌다.

후반 중반 기성용이 태국 골키퍼를 제치고 때린 슛이 그대로 크로스바 위를 넘어가면서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 정우영 등을 빼고 한국영과 주세종을 넣었다. 이어 이정협 대신 이청용을 투입시켜 공격력을 가다듬었다.

석현준의 오른쪽 크로스가 이청용에게 정확하게 갔지만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절호의 기회를 놓친 한국은 마지막에 석현준 대신 황의조를 넣으며 공격의 고삐를 조였지만 태국의 닫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태국 역시 한국처럼 6명의 선수를 바꾸며 전술의 다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0-1로 졌다.

한국이 전반에 몰아붙였던 기세를 생각한다면 1골로 이긴 것은 너무나 아쉬웠다. 그렇지만 태국 역시 후반에 파상공세를 폈던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으로서는 무실점 8연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도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만족스럽지는 못했어도 무실점 행진을 계속 잇는 상승세를 지속한 것도 나름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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