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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단독대표 체제 두 달, 바람 잘 날 없는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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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단독대표 체제 두 달, 바람 잘 날 없는 제주항공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9.03.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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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채용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채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번엔 감금에 폭행 논란까지 터졌다. 이석주 단독대표 체제로 새해를 야심차게 출발한 제주항공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일 미디어오늘은 “제주항공 전 부장이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인사팀 직원들이 대기발령난 직원을 감금하고 출입증을 압수하려 폭행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 경력직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부산으로 공고했던 근무지를 최종 면접일 대구로 변경, 구직자들 사이에서 뒷말이 나온 걸 수습하기가 무섭게 또 악재가 터진 셈이다.

 

▲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사진=연합뉴스]

 

연말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이 사임하고 단독대표로 올라선 이석주 사장으로선 속이 터질 노릇일 터다. “혁신을 통해 2020년대를 이끌어 가는 항공사가 되겠다”던 창립 24주년 기념식에서의 각오가 연달아 터지는 내부 사태로 발목 잡히는 모양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고소인은 인사팀장과 팀원 2명을 특수폭행, 특수감금, 폭행치상, 점유강취 미수 등으로 고소했고 서울 강서경찰서가 이를 수사 중이다.

보안구역 출입증을 강탈하려 한 게 결정적 이유다.

대기발령 명령을 받은 고소인은 점심식사 후 지정 대기 장소로 갔으나 팀장과 팀원이 철문을 잠근 채 자신을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드잡이 끝에 피신하다 계단에서 떨어져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진단은 물론 2주 이상 상해까지 입었다는 부연도 따랐다.

제주항공 내부에선 고소인이 징계 표적이었다는 풍문이 흘러나온다. 지난해 7월부터 근태 소홀 등을 이유로 경고장을 발부했고 퇴사를 강요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복귀 후에도 압박은 지속됐고 고소인이 이직을 위해 요청한 재직증명서에 ‘징계’를 명시, 앞길을 막았다는 일각의 평도 있다. 결국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고소인을 해고했다.

 

▲ 제주항공. [사진=연합뉴스]

 

사건의 진실은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채용설명회에서 수평조직 프로젝트, 훈훈한 사내 분위기를 강조하는 제주항공이기에 인사팀의 폭력 행사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감성 코칭 프로그램으로 임직원과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문화를 표방한 기업이 두 달 새 채용 갑질에 주먹다짐으로 뉴스에 등장해 더욱 씁쓸함을 자아낸다.

이석주 대표의 임기는 오는 9월. 사업 수완을 펼치기에 빠듯한 시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짬을 내 집안 단속부터 신경 써야 할 때가 아닌지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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