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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배트 플립' 그레인키, 6실점 최악투 덮은 타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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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배트 플립' 그레인키, 6실점 최악투 덮은 타격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0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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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6자책' 타선 지원 덕 11승, 시즌 ERA 1.71로 상승... "1회 피칭 후 미치는 줄 알았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서 빛났다. 잭 그레인키(LA 다저스)가 방망이로 승수를 챙겼다.

그레인키는 7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원정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9번타자 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0-8 승리에 기여했다.

본업은 잘 해내지 못했다. 투수로서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6실점에 그쳤다. 최근 3년 중 최악의 피칭. 그레인키가 한 경기에서 자책점으로만 6점을 준 것은 2012년 8월 20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타선이 선발 전원안타로 폭발한 덕에 시즌 11승(2패)째를 챙겼다.

3회초 시즌 1호 좌월 솔로홈런 때 나온 배트 플립은 화제가 됐다. 미국 스포츠매체 폭스스포츠는 “그레인키의 동작은 마치 동료 야시엘 푸이그의 그것을 연상시켰다”고 했고 MLB닷컴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그레인키의 배트 던지지가 MLB 최고인 것 같다”는 농을 던졌다.

최악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41에서 1.71로 뛰어 올랐다. 대신 타율은 0.170에서 0.220으로 수직 상승했다. 그레인키는 ESPN과 인터뷰를 통해 “1회말 (내 실수로 인해) 대량 실점한 후 미치는 줄 알았다”며 “그래서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레인키는 1회말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대량 실점했다. 라이언 하워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도미닉 브라운에게 우중월 스리린포를 맞고 단숨에 5점을 줬다. 그러나 2회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역전 스리런포로 리드를 잡은 후 안정을 찾았고 승리까지 따냈다.

다저스는 샌프린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8일에는 3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중인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다. 피츠버그도 에이스 개릿 콜을 내보내 맞불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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