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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우승] ① 양키스 부럽지 않은 MLB 대표 '스몰마켓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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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우승] ① 양키스 부럽지 않은 MLB 대표 '스몰마켓의 반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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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리오스-볼케즈 알짜 영입 빛났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스몰마켓의 저력이 발휘됐다. 돈만으로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5시즌 연봉 총액 1억1200만 달러(1364억6400 만원)에 불과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우승은 그래서 더 빛난다.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 뉴욕 메츠와 경기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7-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캔자스시티는 첫 우승을 거머쥔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캔자시스티의 우승이 돋보이는 건 구단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올 시즌 캔자스시티의 연봉 총액은 1억1200만 달러로 리그 15개팀 중 10위에 불과하다. 1위인 뉴욕 양키스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 양키스나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지갑이 두둑한 구단들은 매년 거액을 들여가며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지만 캔자스시티 같은 스몰마켓 구단에는 언감생심이다.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도 없고 확실한 거포도 없지만 캔자스시티는 특유의 조직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것도 선수들의 승부욕을 끌어올린 요소가 됐다.

그렇다고 캔자스시티가 올 시즌 지갑을 아예 닫은 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루수 겸 지명타자인 켄드리스 모랄레스(2년 1700만 달러)와 외야수 알렉스 리오스(1년 1100만 달러), 투수 에딘슨 볼케즈(2년 2000만 달러) 등을 영입하는 등 거액을 썼다. 올해까지 우승의 적기라 판단했고 현명한 투자를 한 것이다.

또 하나. 돈을 들인 건 아니지만 신시내티로부터 조니 쿠에토를 영입한 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 였다. 쿠에토는 정규시즌에서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올렸지만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는 등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MLB에서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캔자스시티의 쾌거는 피츠버그, 마이애미 등 다른 스몰마켓 구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으로 캔자스시티 벤치마킹 바람이 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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