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Q 강동희 객원기자] FC서울이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전반 33분 다카하기의 선제골과 후반 43분 아드리아노의 결승골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몰리나의 쐐기골로 정상에 올랐다. 이는 1998년 이후 17년만의 FA컵 우승이다.
서울은 FA컵 우승으로 4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올해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차두리에게 FA컵 우승은 무엇보다 값졌다. 독일에서의 선수생활을 정리한 차두리는 2013년 K리그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그해 ACL 결승에서 중국 광저우 헝다에 우승컵을 넘겨주고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던 차두리다. 그리고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성남에 패하며 다시 한번 준우승에 그쳐 분루를 뿌렸다.
올해 시즌 도중 주장의 임무를 맡게된 차두리는 특유의 친화력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고, 이에 서울 선수들은 "두리형을 위해 꼭 FA컵 우승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렇게 서울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차두리를 위해 뛰었고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차두리는 경기 후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기쁘다. 한국에 돌아온 뒤 우승할 기회를 잡았는데 계속 준우승만 했다. 올해 초 아시안컵서도 준우승을 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어 행복하고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FA컵에서 우승한 뒤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박주영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8강 포항전에서 그의 2골이 있어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며 박주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무공해 축구’라는 그만의 축구 철학으로 부임 첫 해 K리그 우승, 이듬해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AFC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이번 FA컵 우승으로 최용수 감독은 선수로서 신인왕· MVP는 물론 감독으로 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모두 달성한 국내 최초의 축구인이 되었다. 또한 정식 감독 부임 4년 만에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까지 거머쥐며 진정한 명장으로 거듭났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K리그 전 경기를 풀타임 출전했으며, FA컵에서도 특유의 폭넓은 움직임으로 FC서울 부주장으로서 우승에 기여했다.
"축구를 하면서 가장 잘한 결정이 K리그에 온 것"라고 소감을 밝힌 차두리는 이날 결승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차두리는 축구인으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