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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박병호 메이저리그 동시 도전, 선의의 경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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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박병호 메이저리그 동시 도전, 선의의 경쟁인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03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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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성공할 경우, 나성범-김현수-최정 등 예비 빅리거들에게 도움 줄 수 있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두 타자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 동시에 도전한다.

3일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빅리그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먼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MLB 진출을 밝힌 박병호(넥센)와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국이 배출한 강타자들의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이들의 도전은 선의의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대호와 박병호.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들이다. 누구의 실력이 낫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 [고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대호(오른쪽)와 박병호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합류,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대호는 2010년 롯데에서 뛰던 당시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도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 2015시즌 일본시리즈 MVP 등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박병호도 4년 연속 홈런왕(2012~2015년)과 2년 연속 50홈런 등 숱한 신기록을 세우며 KBO리그 최고 타자임을 입증했다.

연봉에 대한 두 선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이 있을지는 몰라도, 크게 보면 한국야구의 보물들이기에 이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다.

이대호는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대표팀 훈련 도중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다. 박병호가 내게는 후배이지만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같이 나왔다고 해서 둘에게 불이익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좋은 팀에 합류해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박병호 역시 “대호형과는 어렸을 때 상대팀으로 만나 경기를 해봤고 대표팀에서는 처음 만난다. 같은 포지션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열어 놓은 한국 타자들의 빅리그 진출의 길을 이대호와 박병호가 따라가고 있다. 만약 이들도 데뷔 시즌에서 강정호만큼 성적을 거둔다면 김현수, 나성범, 최정 등 예비 빅리거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루수와 우타 거포.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이대호와 박병호는 서로의 해외 진출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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