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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시작은 '모스트스러웠으나' 결말은 용두사미로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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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시작은 '모스트스러웠으나' 결말은 용두사미로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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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용팔이'의 뒤를 이어 수목드라마의 왕좌 자리에 오른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결말에서도 '용팔이'의 뒤를 이어 흐지부지한 용두사미 결말을 향해 달려갔다.

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15회에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시청자들이 예상한 안전한 수순의 해피엔딩을 향한 행보가 이어졌다.

'그녀는 예뻤다'는 전날 방송된 14회에서 소설가 텐(Ten)의 정체가 김신혁(최시원 분)으로,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자 신임 부사장의 정체가 에디터 김풍호(안세하 분)로 밝혀지며 깜짝 반전을 선사했지만, 11회를 기점으로 이미 용두사미의 기미를 보이며 흐지부지되고 있던 '그녀는 예뻤다'에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 지성준(박서준 분)은 소설가 텐의 정체가 김신혁(최시원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혁은 성준에게 소설가 텐의 최초 인터뷰를 '더 모스트' 20주년 특집호에 실어달라고 부탁하지만, 성준은 인터뷰 기사를 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런 성준의 행동을 미리 짐작한 신혁은 자신이 직접 텐의 인터뷰 기사를 '더 모스트'에 추가했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그녀는 예뻤다' 15회에서 '더 모스트' 부편집장 지성준(박서준 분) 앞에 소설가 텐이라며 정체를 드러낸 최시원은 인터뷰 녹취록을 박서준에게 건네며 20주년 특집호에 실어달라고 부탁하고, 박서준은 고민 끝에 소설가 텐의 인터뷰를 싣지 않고 20주년 특집호를 발행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박서준의 고민과는 무관하게 최시원은 자신이 알아서 인쇄소에 자신의 인터뷰를 실음으로써 '더 모스트'는 아무튼간에 텐의 인터뷰로 화제를 모으며 업계 1위에 오르고야 말았다.

이후 '그녀는 예뻤다'의 행보는 그저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3개월 간 '더 모스트'에서 지원근무를 하기로 한 김혜진(황정음 분)은 20주년 특집호의 완성과 함께 다시 관리과로 돌아갔고, 예상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동화작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 예전에 인터뷰한 동화작가와 같이 팀을 꾸리게 된다.

박서준은 황정음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같이 미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지만 동화작가를 꿈꾸는 황정음의 소원을 존중해 결혼을 1년 미루기로 했고, 민하리(고준희 분)는 호텔경영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하며 다시 한 번 아버지의 도움 없이 호텔리어의 꿈을 준비한다. 최시원은 정체가 밝혀진 후 마지막으로 황정음을 만나 작별인사를 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다음주 방송될 마지막 16회만을 남겨둔 '그녀는 예뻤다'는 15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중요한 이야기들을 모두 정리했다. 이제 남은 궁금증이라면 최시원이 헤어지기 전 황정음에게 귓속말로 해준 말이 무엇이었을지 정도가 고작이다.

더 이상 박서준과 황정음의 러브라인을 방해할 요소는 없어 보인다. '더 모스트'가 폐간될 일도 없을 것이고, 황정음이 동화작가의 꿈에 실패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 김혜진(황정음 분)은 지성준(박서준 분)에게 같이 미국으로 가자고 프로포즈를 받지만, 동화작가의 꿈을 위해 결혼을 1년만 미루자며 자신이 먼저 프로포즈를 했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중반 역대급 입소문을 모으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마저 취소시켰던 '그녀는 예뻤다'는 결국 11회에서 박서준과 황정음이 '첫사랑'을 확인한 이후 급격히 시청자의 관심이 식기 시작했다. 이는 드라마의 가장 큰 갈등이 해소되면서 단순히 긴장이 풀려서만은 아니다. 가장 큰 갈등을 해소한 이후 갑자기 등장한 고준희의 친어머니(윤유선 분)나 '더 모스트'의 성장 드라마처럼 초심을 잃은드라마의 막판 진행이 시청자들의 등을 알아서 돌리게 만든 것이다.

결국 역대급 드라마가 탄생할지 두근두근 기대를 모으게 했던 '그녀는 예뻤다'도 이렇게 용두사미 결말로 이어지고야 마는 분위기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똘끼충만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분) 등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로 12일 마지막 16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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