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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뮤지컬 배우들의 스크린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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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뮤지컬 배우들의 스크린 습격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6.13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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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서 내공 닦은 뒤 영화주역 꿰차며 승승장구

[스포츠Q 용원중기자] 뮤지컬 무대에서 주목받은 젊은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소녀괴담'의 강하늘, '패션왕'의 주원, '나의사랑 나의신부'의 조정석은 춤과 노래는 기본이고 오랜 시간 연마해온 무대 장악력과 연기력을 두루 갖췄다. '반짝 스타'가 아닌 이미 검증받은 실력과 스타성을 보유했기에 긴 호흡으로 질주할 재목으로 관심을 사는 중이다.

▲ '소녀괴담'의 강하늘

이들에 앞서 충무로를 대표하는 개성적인 연기파 최민식, 송강호, 류승룡, 설경구, 김윤석 등이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벼린 뒤 스크린으로 넘어와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무대 배우들의 1차 인베이젼(습격)'이 이뤄졌다. 여성관객을 매료시키는 수려한 외모와 연극보다 훨씬 감각적인 뮤지컬에서 내공을 쌓은 조정석, 주원, 강하늘을 비롯해 신성록, 김무열, 박건형, 송창의 등의 스크린 접수는 '무대 배우들의 2차 인베이젼'으로 불릴 만하다.

뮤지컬전문지 '더 뮤지컬'의 박병성 편집장은 "다재능의 시대에 출중한 가창력을 보유한 것은 배우에게 있어 큰 무기다. 뮤지컬 배우 출신은 연기력 외에 비장의 무기를 갖춘 경쟁력 있는 전사들"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뮤지컬 '천상시계'를 시작으로 '쓰릴 미' '스프링 어웨이크닝' '블랙 메리포핀스'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강하늘은 공포영화 '소녀괴담'(7월 3일 개봉)의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귀신을 보는 외톨이 소년이 기억을 잃은 소녀귀신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반 친구들의 연쇄 실종, 소녀귀신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내용을 담는다.

▲ 주원

영화에 앞서 드라마 '상속자들' '엔젤 아이즈'에서 무대에서 쌓은 내공을 발산한 강하늘은 영화 데뷔작 '소녀괴담'에선 귀신을 본다는 이유로 외톨이로 지내온 소년 인수를 맡아 입체적인 캐릭터 분석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올 여름 극장가 '호러킹'으로 우뚝 설 각오다.

강하늘은 '소녀괴담' 이후 '스물' '순수의 시대' '쎄씨봉' 등의 작품에 연이어 캐스팅돼 충무로 블루칩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주원은 뮤지컬 '알타보이즈' '그리스'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안방극장으로 넘어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각시탈' '굿닥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대형 신인 연기자의 탄생을 알렸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출연 당시 커버(대역)와 앙상블에 불과했으나 우연히 공연을 보러온 소속사 대표에게 즉석 스카우트돼 고속 성장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에 걸쳐 고향인 무대로 돌아가 뮤지컬 '고스트'의 남자주인공으로 절절한 사랑연기를 쏟아내 매진 행렬을 주도했던 주원은 인기 웹툰 원작의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에서 같은 반 얼짱 소녀와 어울리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패션에 눈을 뜨게 된 고교생 우기명 역으로 또 한번의 연기 변신을 꾀한다. 청춘스타 설리, 안재현 등이 출연한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 조정석

조정석 역시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뒤 '스프링 어웨이크닝'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등의 작품으로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어 드라마 '더킹 투하츠' '최고다 이순신'과 영화 '건축학개론' '관상' '역린'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대작과 흥행작에 출연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신세대 남자 배우로 등극했다.

조정석은 이명세 감독의 1990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로맨스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에서 남자 주인공 영민 역을 맡아 톱스타 신민아와 호흡을 맞추며 재기발랄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시 최진실, 박중훈이 주연을 맡아 신혼부부의 티격태격 사랑과 질투를 그려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리메이크 영화에서는 현 시대 신혼부부의 실상을 진솔하게 묘파할 예정이다. 3개월에 걸친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 중이다. 올 하반기 개봉.

연기자 매니지먼트사 판타지오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길거리 캐스팅과 오디션 등을 통해 신인들을 캐스팅했다면 이제는 대학로 뮤지컬을 꼼꼼히 관람하는 게 필수가 됐다"며 "그만큼 재능 있는 신인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공연계에 대거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타 발굴에 목을 맨 기존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이 가능성 있는 뮤지컬 배우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뒤 이들을 영화와 드라마에 '꽂는' 현상이 확산하면서 떡잎 푸른 무대 배우들의 스크린 진출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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