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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핸드볼 윤경신호, '오일머니' 카타르 봉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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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핸드볼 윤경신호, '오일머니' 카타르 봉쇄법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2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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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호 필승 비책은 '속공'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카타르의 1번과 9번을 봉쇄하라’

윤경신(43)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표 선수들에게 카타르전 승리를 위한 특명을 내렸다. 카타르 대표 팀의 좌우 공격을 담당하는 쿠바와 몬테네그로 출신 특급 쌍포를 봉쇄하라는 주문이다.

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준결승전을 치른다. 윤 감독이 적색경보를 발령한 대상은 ‘쿠바특급’ 라파엘 카포테(9번)와 몬테네그로의 자르코 마르코비치(1번)다.

▲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카타르전 승리 비책으로 '속공'이 떠올랐다. 사진은 중국과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국.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이들은 프랑스와 스페인, 튀니지, 알제리, 쿠바 등 유럽과 중미, 아프리카 출신의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는 카타르에서도 단연 이목을 끄는 군계일학의 공격수다.

자르코비치와 카포테 쌍포는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조국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준우승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 7에도 뽑힐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보여줬다.

카포테는 육중한 체구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찢어놓으며 마치 야구공을 던지듯 강슛을 난사하는 선수다. 코트위의 무법자라 불린다. “신장이 큰 데다, 손가락이 마치 야구 글러브 같다”는 게 윤 감독의 평가다.

세계 핸드볼의 중심지인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몬테네그로의 마르코비치는 신장이 196㎝나 되고 경기 경험 또한 풍부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핸드볼 변방에 머물던 카타르가 탈 아시아의 기치를 내걸고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나선 건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과 중미, 아프리카출신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반란을 꿈꿔왔다.

그 결실을 거둔 첫 무대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는 아시아의 맹주 한국을 결승에서 2점차로 격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카타르는 내친김에 리우 올림픽 우승의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시 세계적인 선수 3~4명을 추가 영입했다고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이 말했다.

카타르의 현 감독도 4년 전 스페인의 세계대회 우승을 이끈 로페즈 발레로다. 수문장은 명문 바르셀로나 출신이다.

윤경신 감독은 객관적 전력 열세에도 “승산은 충분하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맞붙은 피벗 박중규(코로사), 센터백 정의경(두산) 등도 “해볼 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감독이 카타르를 깨기 위해 내놓은 비책은 ‘속공’이다. 물처럼 흐르는 빠른 공수전환으로 카타르의 모래알 조직력을 파고들어 이변을 펼쳐 보겠다는 각오다.

윤경신 감독은 전날 연습에서도 자체 쳥백전을 통해 속공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좌우 공격수들이 골키퍼의 긴 패스를 이어받아 다시 패스를 내주며 침투하거나 슛을 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또 공격이 무산된 후에는 전 선수들이 빠르게 백코트를 하며 수비를 강화하는 장면도 자주 펼쳐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카타르에 이기면 오는 28일 이란-바레인전 승자와 아시아 챔피언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11개팀이 출전했으며,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2, 3위는 내년 4월 열리는 최종 예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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