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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레전드 임계숙 KT 감독, 여성체육지도자상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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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레전드 임계숙 KT 감독, 여성체육지도자상 원동력은?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1.2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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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하키 현장으로 돌아와 KT 강팀 견인 "선수들에게 자유 주며 변화 유도"

[스포츠Q(큐) 김지법 기자] 오랫동안 하키계를 떠나있었던 '하키 레전드' 임계숙(51) KT 감독이 선수 중심의 리더십으로 지도자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비인기종목인 하키에서 명장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임계숙 감독은 24일 서울시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여성체육지도자상을 받았다. 지도자상이 신설된 2008년 이후로 하키에서 지도자상이 나온 것은 임계숙 감독이 처음이다.

임계숙 감독은 "하키가 비인기 종목인데도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돼 놀랐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알고 더욱 모범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사진=스포츠Q(큐) 김지법 기자] 임계숙 KT 하키단 감독은 24일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여성체육지도자상을 받았다.

임계숙은 1981년부터 1992년까지 대표팀에서 뛰면서 101경기에서 127골을 기록한 한국 여자하키의 레전드다. 대표팀에서 뛰면서 경기 평균 1.23골을 기록하며 1986년, 199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1992년 현역에서 은퇴한 임계숙 감독은 거의 20년 만인 2011년 하키 현장으로 돌아왔다. KT 감독직을 맡으면서 하키계에 복귀한 것이다. 부임 첫 해부터 아시아챔피언스트로피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임 감독은 해마다 전국체육대회 정상을 이끌었다. 올해 춘계대회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임 감독은 "감독이 되어 오랫만에 하키로 돌아오니 예전과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선수들의 마인드부터 기술도 차이가 있었다. 경기 규칙도 예전과 달라져 적응에 애를 먹었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노력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첫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임 감독은 "특별한 것은 없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을 맡았을 뿐"이라며 "감독 중심의 시대는 지났다. 선수들에게 자유를 줬다. 능동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하키가 국제 종합대회에서 한국의 메달 전략종목이지만 비인기 종목이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서 어려움이 올 수 있다.

▲ 임계숙 KT 하키단 감독(왼쪽에서 세번째)이 24일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여성체육지도자상을 받은 뒤 대상을 받은 지소연(가운데)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조직위원회 제공]

임 감독은 "동기부여가 선수를 지도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다. 현역을 마친 뒤 어떤 인생을 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 감독은 생활체육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임 감독은 "한국 스포츠가 엘리트 위주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하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키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계숙 감독은 은퇴 뒤 선수들의 삶에 있어서도 여성들이 스포츠계에 남아있는 비율이 낮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임 감독은 "선수 생활에서는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은퇴 뒤 생활은 분명하게 엇갈린다"며 "해당 종목의 지도자나 연관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남자에 비해 너무 낮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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