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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폭풍성장' 지소연, 여성체육대상으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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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폭풍성장' 지소연, 여성체육대상으로 빛나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1.24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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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 전설 이덕희, 공로상

[스포츠Q(큐) 김지법 기자] 2008년 여성체육신인상을 받았던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7년 만에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조직위원회는 24일 서울시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1989년 제정된 윤곡여성체육대상의 연혁을 이어 2013년부터 확대해 그 해를 빛낸 여성체육인을 선정한 시상식이다.

지소연은 이번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는 한국 여성 최초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조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 왼쪽부터 대리 수상자 및 수상자인 조석현 씨, 이재순 씨, 임계숙 감독, 지소연, 이윤서, 신유빈, 이민지. [사진=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조직위원회 제공]

지소연은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가 여자슈퍼리그(WS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거머쥐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우승 경험이 없던 첼시 레이디스는 지소연의 활약 속에 역사상 최초 ‘더블’을 달성했다.

지소연은 “2008년에 신인상을 받았는데 7년 만에 대상을 수상해 더 특별하고 영광스럽다”며 “체육인들을 위한 이 상이 만들어지는 데 큰 기여를 하신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계숙(51·KT) 하키단 감독은 현직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임 감독은 1981년부터 1992년까지 대표팀 선수로 A매치 101경기에 출전해 127골을 기록했다. 1986년 서울,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인 그는 2011년부터 KT를 지도하며 매년 전국체육대회 정상에 등극,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임계숙 감독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특히 홍문표 대한하키협회장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더욱 열심히 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인상은 여자 쇼트트랙의 기대주 최민정(17·서현고)이 받았다. 최민정은 최근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500m, 1500m, 3000m 계주에서 우승 3관왕을 차지했다.

▲ 지소연이 24일 윤곡여성체육대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조직위원회 제공]

특히 한국이 약세를 보였던 500m 단거리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밝게 만들었다. 최민정은 2년 전 여성체육대상 신인상을 받은 심석희(세화여고)와 함께 한국 쇼트트랙을 책임지고 있다.

최민정은 12월 4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대회 준비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어머니 이재순 씨가 대리 수상했다. 이 씨는 “뜻하지 않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딸이 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만 16세 이하 여성 유망주에게 향하는 꿈나무상은 ‘탁구신동’ 신유빈(11·군포화산초), 핸드볼 유망주 이민지(12·황지여중), 기계체조 이윤서(12·전농초)가 받았다.

신유빈은 “이 상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선생님들의 지도가 있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이민지와 이윤서도 “이 상을 계기로 더욱 큰 선수가 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공로상은 테니스의 전설 이덕희(62) 씨가 받았다. 이덕희 여사는 한국인 최초 4대 메이저대회(윔블던, US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출전 및 메이저대회 16강 진출(1982년 US오픈), 최초의 여자테니스연맹(WTA) 대회 우승(1982년 포트마이어스 오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3년에는 세계랭킹 34위까지 올랐다. 2001년부터 이덕희배 ITF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를 개최해 한국 테니스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여사를 대신해 수상한 아들 조석현 씨는 “앞으로도 여성 스포츠계를 위해 노력하라는 뜻으로 이 상을 주신 것이라 생각하겠다”며 어머니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 수상자 목록

△ 윤곡여성체육대상 =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 여성체육지도자상 = 임계숙(KT)
△ 신인상 = 최민정(서현고)
△ 꿈나무상 = 신유빈(군포화산초)
△ 꿈나무상 = 이민지(황지여중)
△ 꿈나무상 = 이윤서(전농초)
△ 공로상 = 이덕희(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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