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홍정호의 동점골이 발판이 돼 아우크스부르크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에 진출했다.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도 내리 3골을 뽑아내며 3-1 역전승으로 이뤄낸 32강 진출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파르티잔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와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L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홍정호의 동점골 뒤 후반 2골을 뽑아내며 3-1로 이겼다.

이로써 파르티잔과 3승 2패(승점 9)로 어깨를 나란히 한 아우크스부르크는 맞대결 전적에서도 1승 1패에 4득점, 4실점으로 같아졌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1을 기록, -4에 그친 파르티잔에 앞서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며 32강에 올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10월 2일 파르티잔과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파르티잔을 꺾을 경우 성적에서는 동률이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서 이겨내려면 3-1 또는 3골차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전반 11분 마르코 예프토비치의 어시스트를 받은 압두바카르 오우마로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3골을 빨리 넣어야 했지만 전반 내내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이런 상황에서 '코리안 듀오' 지동원과 홍정호가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전반 41분 얀-이버 칼센-브라커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홍정호는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지동원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지동원이 유도한 파울로 맞은 프리킥에서 표트르 트로호프스키가 올린 공이 그대로 홍정호의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됐다.

지난 2013~2014 시즌부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기 시작한 홍정호가 세 시즌 만에 소속팀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1-1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에 2골이 절실했다. 때마침 후반 5분 다이넬 바이어의 스루 패스를 받은 폴 베르헤흐의 역전 결승골이 나오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아우크스부르크는 한 골을 남겼다.

후반 35분 안드리야 지보코비치의 핸드볼 파울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우세를 맞은 아우크스부르크는 나머지 시간 동안 파상 공세를 펼쳤다. 아예 홍정호까지 최전방으로 올리며 마지막 한 골을 노렸다. 한 명이 부족한 파르티잔은 뒤로 물러서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세를 막아냈다.

극적인 결승골은 후반 44분에 나왔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린 카이우비의 헤딩 패스가 그대로 라울 보바디야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으면서 파르티잔의 골문이 열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32강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자 파르티잔도 만회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을 위로 끌어올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지나도록 공격을 막아내며 극적인 32강을 자축했다. 이날 구자철과 지동원도 각각 좌우 미드필더로 나서며 홍정호와 함께 32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C조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PAOK에 0-1로 졌지만 일찌감치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상황이라 타격을 입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6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로버트 막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77-23의 볼 점유율과 함께 20개의 슛과 6개의 유효슛을 기록했지만 단 하나의 슛으로 골문을 연 PAOK에 승점 3을 내줬다.

박주호도 이날 왼쪽 풀백으로 나와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래도 이미 5차전 결과까지 32강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조 2위로 32강에 올라가는 것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끝냈다.

■ UEFA 유로파리그 C조 최종 순위

■ UEFA 유로파리그 L조 최종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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