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2:28 (월)
'마리텔' 모르모트PD가 하드캐리한 김동현의 1등, 하지만 전반적으로 화제성은 시들 (종합)
상태바
'마리텔' 모르모트PD가 하드캐리한 김동현의 1등, 하지만 전반적으로 화제성은 시들 (종합)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1.03 0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원호성 기자] 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MLT-18에서 두 번째 출연만에 1위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동현 선수의 1위는 사실상 '마리텔'의 치트키 모르모트PD가 만들어낸 1위였다.

2일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MLT-18의 후반전이 방송됐다. 하지만 MLT-18은 '왕의 귀환' 백종원에 이말년과 김동현으로 화제를 모은 지난 MLT-17에 비해 전반적으로 화제성이 시들한 모습을 보이며 평범하게 막을 내렸다.

MLT-18에서 1위를 차지한 출연자는 MLT-17에 이어 다시 한 번 등장한 격투기 선수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첫 출연 때만큼 센세이션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다른 출연자들의 상대적인 부진 속에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 MLT-17에서 백종원에 밀려 2위를 차지했던 김동현은 본업인 격투기에서도 받지 못한 챔피언 벨트를 MLT-18 1위로 받아냈고, 방송 전 공약대로 다음 시합에서 마리텔 챔피언 벨트를 들고 출전하게 됐다.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김동현의 방송은 충분히 재미나긴 했지만 그 재미의 대부분은 역시 '마리텔'의 공인 예능 치트키 모르모트PD의 몫이었다. 이미 '마리텔'에서 예정화의 스트레칭과 EXID 솔지의 호신술, 박지우의 댄스, AOA 초아와의 가상 데이트, 정두홍과의 스턴트 액션 등 몸으로 때우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내며 웃음폭탄을 선보인 모르모트PD는 MLT-17에 이어 MLT-18에서도 김동현에게 격투기를 배우며 제대로 된 웃음폭탄을 투하했다.

모르모트PD는 먼저 브라질리언킥과 일명 '삼계탕 조르기' 등의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몸치 인증을 하며 웃음폭탄을 선사했고, 마지막에는 여자 격투기 선수 함서희와 성대결을 펼치며 처절하게 당하는 모습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동현은 MLT-17에서 모르모트PD가 격투기를 배우고도 체급 차이가 월등한 권도우FD에게 크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MLT-18에서는 모르모트PD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여자 격투기 선수 함서희를 스파링 상대로 붙였다. 모르모트PD는 우월한 체격을 이용해 지난번보다 한결 나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김동현에게 배운 기술을 함서희에게 걸다가 역으로 조르기를 당하고 초크와 암바를 당하며 결국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동현 선수의 예상외로 능숙한 진행도 눈길을 끌었지만, 역시 김동현을 MLT-18 1위로 만들어준 것은 함서희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모르모트PD의 몸개그였다.

한국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은 인터넷 트렌드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한 때 고전이 예상됐지만, 나인뮤지스 민하를 앞세운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서는 기미작가와 호흡을 맞춰 정샘물 본인이 개발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1980년대 메이크업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며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샘물의 2위는 MLT-14에 출연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앤박(손대식, 박태윤)의 방송이 5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되며, 앞으로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같은 전문직도 충분히 '마리텔'에서 좋은 순위를 거둘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아 운세와 사주를 들고 나온 김구라는 김흥국과 조영구라는 게스트를 내세웠지만 3위에 그쳤고, MLT-18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들인 김새롬, 김정민, 박슬기, 장영란의 '판타스틱4'는 시끄럽고 재미없다는 평가 속에 4위에 그쳤다. 점차 설 자리가 사라져가는 여성 예능인들을 대표해 출연했다는 '판타스틱4'에 대한 저조한 평가는 콘텐츠 없이 수다로만 무장해서는 예능에서 게스트나 패널 이상의 주역으로 서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잘 보여줬다.

또한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네 번째 '마리텔' 출연에서도 최하위인 5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혜정은 백종원이 출연한 MLT-17을 제외하고는 MLT-14에서부터 계속 '마리텔'의 쿡방을 담당하고 있지만, 호의적인 방송 평가에도 지나치게 요리만 만드는 정보성 방송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정작 방송 순위에서는 4위 두 번에 5위 두 번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리텔' 출연 내내 3위에 머물던 오세득이 '아재개그'라는 필살기와 최현석이라는 슈퍼 게스트를 앞세워 MLT-13에서 다섯 번째 출연만에 1위를 거머쥔 것처럼 이혜정 역시 요리 외에도 네티즌들의 시선을 붙잡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