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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 무술+청춘드라마 낯선 조합 시청자에게 통할까?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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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 무술+청춘드라마 낯선 조합 시청자에게 통할까?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1.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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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무술과 청춘드라마의 조합, 과연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KBS가 '오 마이 비너스'의 후속으로 11일부터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를 새롭게 시작한다. '무림학교'는 무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무공을 가르치는 무림학교에서 펼쳐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과 로맨스를 내세운 작품.

'무림학교'는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소재를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무사 백동수'나 '다모', 그리고 동시간대에 SBS에서 방송중인 '육룡이 나르샤'까지 무협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무술대결을 내세운 드라마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림학교'는 사극이 아닌 현대극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 KBS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 포스터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까지 살펴봐도 '무림학교'와 같은 시도는 매우 드물다. 영화로는 2001년 장혁, 권상우, 신민아 등 청춘스타들을 앞세은 김태균 감독의 '화산고'가 '무림학교'와 비슷한 콘셉트의 작품이며,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이라면 여기에 안성기와 류승범, 윤소이가 주연을 맡은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 정도가 고작이다.

무협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10대나 20대의 풋풋한 학교생활과 로맨스를 그린 청춘드라마는 모두 한국 드라마에서 흔한 소재다. 하지만 '무림학교'처럼 이 흔한 두 소재를 결합시키는 사례가 드문 이유는 이 두 장르가 결합하는 순간 서로가 가진 매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협드라마의 비장함은 청춘드라마의 발랄함에 희석되어 무게감을 잃고 우스꽝스러워지며, 청춘드라마의 감성은 무협드라마의 이야기에 짓눌려 생기를 잃는다. 여기에 무술대결을 그려내기 위한 과장된 만화적 표현이나 액션 역시 현대를 배경으로 하면 관객에게 주는 현실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렇다고 '무림학교'가 중장년층 시청자를 포기하고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강력한 캐스팅 파워를 보유했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주인공 이현우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연평해전', '기술자들'을 통해 인지도와 인기 모두 높은 청춘스타지만 정작 이현우가 중심이 된 청춘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시청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 KBS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 예고편 [사진 = KBS '무림학교' 예고편 화면캡처]

이현우를 제외하면 '무림학교'의 캐스팅파워는 더욱 암담하다. 서예지나 빅스의 홍빈, 정유진 등 '무림학교'의 주연급 배우들은 아직 공중파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배우들이 아니며, 여기에 국제학교라는 콘셉트로 인해 해외배우들까지 출연해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낯설음은 한층 더 하다.

그나마 신현준과 이범수, 이문식, 홍지민, 신성우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무게감을 잡아주기는 하지만, 청춘드라마의 특성상 이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다.

KBS 월화드라마는 '힐러' 이후 1년 가까이 부진에 시달리다가 소지섭과 신민아라는 투 톱을 내세운 '오 마이 비너스'로 오랜만에 시청률 10% 근처를 노크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 시점에서 등장한 '무림학교'가 서서히 중반을 넘어서며 한창 물오른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을 상대해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어설픈 B급 스타일로 망한 '블러드'나 10대 청춘드라마를 표방하다 실패한 '발칙하게 고고'의 전철을 밟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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