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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웃게하는 영파워, '빅3 펄펄' 김준일-'살랑살랑' 이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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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웃게하는 영파워, '빅3 펄펄' 김준일-'살랑살랑' 이호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28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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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빅3 전략 핵심, 이호현-주희정 대체 일순위

[잠실=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 꼴찌 굴욕을 딛고 이번엔 선전하고 있다. 25승 20패로 5위다. 3위 전주 KCC와 승차는 단 2경기다.

주축은 주희정과 문태영이다. 지난 시즌엔 각각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에서 뛰었던 둘이 합류하며 삼성은 팀을 재빨리 정비할 수 있었다. ‘야전사령관’ 주희정이 답답했던 패스 줄기의 혈을 뚫었고 ‘득점기계’ 문태영은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희정은 서른아홉, 문태영은 서른여덟이다. 젊은 선수들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다행히 삼성에는 1992년생 동갑내기 김준일과 이호현이 있다. 김준일은 포스트에서 이호현은 외곽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1992년생 동갑내기 김준일(왼쪽)과 이호현(오른쪽 뒤)은 삼성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다. 둘은 28일 kt전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팀의 완승에 기여했다.

둘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홈경기 부산 kt전에서 쏠쏠히 활약하며 팀의 78-68 완승에 힘을 보탰다. 김준일은 28분 28초를 뛰며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4점을, 이호현은 22분 47초동안 5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 선수들이 고루 잘한 덕에 수훈선수를 고르기 쉽지 않았다. 막내뻘인 둘이 선수단을 대표해 인터뷰에 나섰다. 김준일은 “3연패를 끊어서 좋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좋은 순위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호현은 “(주)희정이 형이 항상 많이 뛰어서 미안했는데 오늘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리카르도 라틀리프, 에릭 와이즈와 함께 김준일을 코트에 세우는 ‘빅3 전략’을 가동했고 경기가 싱겁게 흐르자 이호현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주희정의 체력 안배를 위해선 이호현의 역할이 필수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오늘 처음으로 빅3를 써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도 활용해볼 생각"이라며 "3명 모두 외곽슛 능력과 높이를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똘똘한 토종 장신선수 김준일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서울 삼성 선수들이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부산 kt전에서 78-68로 승리를 거둔 뒤 자축하고 있다.

김준일은 “작년에 리오 라이온스가 있을 때 빅3를 해봤는데 그때보다 덜 뻑뻑한 것 같다”며 “훈련 때 열심히 해왔다. 경기 때 부드럽게 하려 한다”며 “앞으로는 프레싱을 넓히고 조금 더 리바운드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호현에 대해서는 “잘 풀릴 때는 패스를 잘한다. 공격도 ‘살랑살랑’하게 한다”며 “패스 센스와 재간이 있는 선수다. (가드사관학교로 불리는) 송도고 농구 스타일로 하는데 스피드, 힘이 붙으면 더 잘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호현은 “속공 상황에서 제일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의 장점을 어필하며 “감독님이 라틀리프에게 많이 공을 투입하라고 주문하시는데 제 때 많이 못 넣긴 하지만 라틀리프가 경기 끝나고는 괜찮다고 격려해준다. 자신감이 더 오르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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