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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전쟁-신의 목소리' 복면가왕이 가져간 감흥, 노래실력만 남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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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전쟁-신의 목소리' 복면가왕이 가져간 감흥, 노래실력만 남아 (종합)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2.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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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보컬전쟁-신의 목소리'가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으나, 참신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줬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에서는 아마추어 도전자 전하영씨, 신현민씨, 김재환씨, 권애진씨, 개그맨 문세윤이 출연해 가수 출연자 김조한, 거미, 윤도현, 박정현, 설운도와 노래로 대결했다.

가수들은 도전자가 고른 곡으로 무대를 꾸미고, 도전자는 가수의 곡을 선곡해 두 사람이 대결하는 형식이었다. 결과적으로, 윤도현만이 패했고 가수들이 모두 승리했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실력도 뛰어났으나, 아마추어란 점에서 프로 가수들의 무대와 비교하긴 어려웠다. 

이날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설운도의 무대였다. 설운도는 록 발라드인 윤현석의 '러브(Love)'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러브'는 2000년 발표된 곡으로, 설운도는 원곡을 몰랐으나 2시간만에 이를 익히고 노래했다. 설운도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곡을 덤덤하게 부르며 감동으로 코끝이 찡한 무대를 완성했다.

▲ 10일 오후 5시30분 방송된 SBS 파일럿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에서는 설운도가 윤현석의 '러브(Love)'로 색다른 무대를 꾸몄다. [사진=SBS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거미와 박정현 역시 각각 H.O.T.의 'We are the Future'와, 성시경의 '미소천사'로 놀라운 무대를 선보였다. 그중 설운도의 무대가 돋보인 이유는 '복면가왕' '나는가수다' 등에서 이미 실력을 드러낸 후배들에 비해, 경연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었던 출연자였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은 남았으나, 프로그램 포맷은 창의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남성 출연자 최병길씨가 박정현의 '꿈에'를 날카로운 고음으로 소화하거나, 개그맨 문세윤이 얼굴을 공개하자 좌중이 놀란 모습은 '복면가왕'을 떠오르게 했다.

'복면가왕'에서 이미 남성 가수 백청강, 업텐션 선율이 여성 보컬의 곡을 소화해 '반전'을 보여준 바 있고, 매주 출연자가 의외의 실력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이날 출연한 가수 거미 역시 '복면가왕'에서 4번 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포화상태인 음악예능판에서 상대적으로 감흥이 덜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새로울 것 없는 프로그램 포맷에도, 실력자들은 여전히 많다는 점은 놀라웠다. "오디션이나 경연같은 음악 예능이 많은데, 그런데도 아직도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이 놀랍다"는 뮤지의 말대로였다.

출연자 전하영씨는 가수 린을 닮은 듯한 목소리와 풍부한 감성을 선보였고, 지금껏 한번도 노래를 배워본 적 없다는 신현민씨는 '죽도록 사랑해'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4년간 연습했다는 김재환씨는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선곡해 윤도현을 상대로 승리했다. 권애진씨는 '여고생 에일리'란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였고, 개그맨 문세윤은 묵직한 톤과 안정적인 실력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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