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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국해성-서예일 '호타준족 포스', 짱짱한 미래자원에 웃는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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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국해성-서예일 '호타준족 포스', 짱짱한 미래자원에 웃는 두산 베어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0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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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경기 막판에 집중력 있는 면모…2안타 3타점 합작

[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두산 베어스의 팀 컬러는 ‘화수분 야구’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전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와 해외 진출 등 최근 2~3년 동안 많은 자원이 유출됐지만 두산은 여전히 끈끈한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군에서 복귀한 전력과 내부 자원들이 매년 성장하면서 팀의 전력 상승을 이끌고 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민병헌이 적절한 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팀의 시범경기 첫승에 기여해 눈길을 끈다.

바로 외야수 국해성(27)과 내야수 서예일(24)이다. 둘은 3타점을 합작하며 환하게 웃었다. 두산은 9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전서 0-2로 뒤진 8회초 2점, 9회초 2점을 뽑아내며 4-2 역전승을 거뒀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국해성이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9회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 7회까지 절대 열세였던 두산…서예일-국해성이 뒤집었다

이날 두산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상대 선발 요한 피노에게 4회 1사까지 퍼펙트로 밀렸다. 5이닝 무실점으로 철저히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빛났다. 두산이 0-2로 뒤진 8회초 오재일과 이우성이 중전 안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세혁이 1루 땅볼로 물러나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서예일이 일을 냈다. 볼카운트 0-1에서 kt 고영표의 2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서예일은 공이 홈으로 들어오는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조수행의 삼진 때는 3루 도루에 성공, 발 빠른 면모를 보였다. 서예일은 이날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 100% 출루를 자랑했다.

국해성은 9회 승부를 결정짓는 안타를 뽑아냈다. 1사 2루에서 kt 김재윤과 마주한 국해성은 볼카운트 3-1에서 5구를 통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결승 타점을 올린 국해성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투수 송구실책 때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이 쐐기 득점까지 뽑아냈다. 서예일과 같이 탁월한 주루 센스를 발휘한 국해성이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국해성은 이날도 결정적인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빠진 김현수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후보로 떠올랐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오늘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점검했는데,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와 이기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서예일(왼쪽)이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8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강동우 코치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사람이 미래다' 슬로건과 일치한 두산의 야구

두산 기업하면 떠오르는 것이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이다. 지난해 말 두산 모기업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프로야구단에도 가지고 있는 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졌다. 파격적인 외부 영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팀 컬러처럼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훌쩍 성장한 허경민과 최주환은 시범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허경민은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2차전에서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결장했던 최주환도 이날 4타수 1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여기에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개막 2경기에서 모두 마스크를 쓴 박세혁은 나무랄 데 없는 투수 리드와 함께 타석에서 빼어난 선구안도 보여줬다. 그는 8일 경기에서 볼넷을 3개나 얻어냈다. 이우성 역시 이날 승부처였던 8회 볼넷을 골라낸 뒤 득점까지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 시절 확실한 팀 컬러였던 화수분 야구가 김태형 감독에게도 확실하게 이식된 느낌이다. 비록 2차례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힘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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