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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가수 이하이, 성장통 뒤 탄생한 '서울의 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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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가수 이하이, 성장통 뒤 탄생한 '서울의 팝'을 말하다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3.2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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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이하이라는 보석을 발견해 준 프로그램인 'K팝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16세였다. 이하이는 2012년 5월, K팝스타 심사위원인 양현석이 대표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뒤 정규 앨범 'First Love'를 포함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앨범 세 장을 발표하고,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2NE1'의 박봄과 함께 여성 듀엣으로서 저력을 발휘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이하이는 새로 발매된 EP앨범 'SEOULITE'로 20대의 시작을 차분하게 알렸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자유분방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새 앨범으로 돌아온 이하이에게 느꼈던 인상이었다. 이하이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소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을 말갛게 맞았다.

◆ 묵묵하지만 '적극적으로'…"서울의 멋짐 알리고 싶었어요"

▲ 신보 'SEOULITE'로 컴백한 가수 이하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3년의 공백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이하이는 3년 동안 뭔가 '거창한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성인이 되고 처음 내는 앨범이었기에 생각이 많았고, 고민도 가득했다. ‘더 빨리 자신의 노래를 들려드려야겠다’라는 욕심보단 묵묵함이 컸다.

“제가 몸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워낙 큰 회사잖아요. 선배님들도 계시고 새롭게 컴백하셔야 하는 분들도 있고해서 앨범 발매도 자연스럽게 미뤄졌어요. 준비하면서 이 방향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이제야 제 앨범이 나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좋아해 줄까’라는 고민이 많았어요. 3년 동안 노래 연습 열심히 하고, 작곡 공부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하이는 EP앨범 ‘SEOULITE’에 대해 소개하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1집의 곡 구성 방식, 콘셉트 결정과 EP 앨범의 곡 구성, 콘셉트 결정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1집에서 양현석이 선택해준 작곡가들을 만나 작업을 했다면, 이번 앨범에서 이하이는 프로듀서인 에픽하이의 타블로, 투컷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여러 번 어필했다.

“(양현석) 사장님께서 1집 당시 연결해 주셨던 작곡가분들도 굉장히 멋있으신 분들이 많으셨지만, (에픽하이) 타블로, 투컷 오빠와 작업한 것 정말 영광이고 재밌었어요.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작업을 했고요, 제 취향과 좋아하는 음악,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그래서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고, 앨범 타이틀을 ‘SEOULITE’로 정하게 된 이유는 ‘서울 사람이 부르는 독창적인 팝’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K팝이라는 장르도 실제로 있고, 앨범을 통해 ‘서울의 멋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 바버렛츠 안신애부터 샤이니 종현, 쟁쟁한 참여진…"훗날엔 전인권 선배님과 함께"

▲ 신보 'SEOULITE'로 컴백한 가수 이하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이의 ‘SEOULITE’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앨범이다. ‘쇼미더머니4’를 통해 발군의 랩 실력을 자랑했던 위너의 송민호와 인크레더블이 각각 1번 트랙 ‘World Tour (비행)’, 4번 트랙 ‘Official’에 참여했고, 힙합 신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도끼 역시 피처링 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이그라운드 소속의 코드쿤스트와 바버렛츠 안신애 역시 이하이의 앨범에 숨을 불어넣었다.

“일단 앨범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World Tour’ 같은 경우는 상의를 하다 ‘앞으로 월드투어를 할 수 있는 가수’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너의 민호오빠가 하게 됐어요. 인크레더블씨 같은 경우는 ‘쇼미더머니4’ 당시에 ‘More Than A TV Star’ 무대 할 때 처음 뵙고 여유 있는 래퍼라고 생각을 했고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작업을 하게 돼서 기뻤어요. 도끼오빠와 작업한 ‘FXXK WIT US’는 젊고 패기 넘치는데 자신의 것을 온전히 해내는 래퍼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도끼오빠와 함께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드쿤스트 오빠와 바버렛츠 안신애 작곡가님과의 작업에 대해 굉장히 만족감을 가지고 있어요. 저와는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저를 위해 대중적인 곡들을 만들어 주신 거잖아요. 그 분들과 작업하면서 나중에 나올 앨범에 더욱 인디스러운 장르를 수록곡으로 실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쟁쟁한 참여진들 중 가장 의외였던 인물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샤이니의 종현이었다. 프로듀서인 타블로와 샤이니 종현은 단순한 가수 선, 후배로 인연을 시작했으나 소속사의 벽을 허물고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가라는 관계를 맺었다. 그 뒤 종현의 결과물은 이하이를 만나 사람들을 위로하는 ‘힐링’의 곡이 됐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곡이었고, 타블로 오빠와의 대화 도중에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을 내고 싶다’고 말했더니 ‘딱 맞는 곡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들려주셨던 곡이었어요. 녹음할 때까지는 종현 선배님의 곡인지 몰랐고, 나중에야 알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죠. 디렉팅을 따로 해주시진 않았지만, 제가 녹음한 파일을 전달하면 작곡가로서 어떤 부분이 수정이 되고 보안이 됐으면 하는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인디 아티스트부터 아이돌 가수까지, 이번 앨범으로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이하이는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가장 깊은 질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대답에는 진한 팬심이 녹아 있었다.

“실제로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나중에 누구랑 작업을 하면 좋을까 하고. 어머니랑 같이 살다 보니 지금도 옛날 음악을 많이 듣고 있는데, 들국화 선배님들 노래가 참 좋더라고요. 전인권 선배님이랑 함께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YG 소속 가수분들 중에서는 태양오빠랑 꼭 해보고 싶어요. 빅뱅오빠들 팬이기도 하고, 늘 태양오빠의 목소리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같이 한 번 작업해 주신다면 정말로 영광일 것 같습니다.”

◆ "다음 앨범도 이하이만의 색깔 발현"…끝없는 성장이 기대되는 가수

▲ 신보 'SEOULITE'로 컴백한 가수 이하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하이의 'SEOULITE' 앨범은 하프(Half) 형태의 앨범으로, 정규 앨범 1장에 10곡을 담는 것이 아닌 하프 앨범 2장에 각각 다섯 곡을 담는 것을 택했다. 이는 곧 다른 하프(Half) 앨범 역시 준비됐다는 의미다. 차분히, 또 성공적으로 20대로서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하이는 다음 하프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슬쩍 귀띔해 취재진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앨범은 하이그라운드에서 작업해서 힙합적인 느낌이 많았어요. 하지만 다음 앨범은 이번 하프 앨범과 통일성은 있되, 제가 가지고 있는 팝적인 음악 색깔을 더욱 보여줄 수 있는 소울풀한 장르로 발매될 것 같아요. 나머지 하프(앨범)에서 역시 제가 가진 모든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년 만에 나온 만큼, 앨범의 가수로서 대중들이 받았으면 하는 이미지도 분명 있었을 법했다. 이하이가 강조한 것은 '성장'이었다. K팝스타에 나와 자유분방하게 노래를 했던 16살 이하이가 아닌, 어른이 된 이하이로 봐 달라는 것이었다.

"이하이가 이제 10대 소녀가 아니고, 20대로 성장했구나를 많이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많아지면서 감정표현에 있어서 더욱 성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앨범을 통해 표현한 감정들이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합니다."

[취재후기] 음악 외에 다른 관심사가 있냐는 질문에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대답한 이하이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애니메이션을 찾는다고 말했다. 작곡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작곡 수록을 향한 욕심을 내비친 만큼, 순수해지고 싶을 때 듣고 싶은 곡이 이하이의 앨범에서 얼른 나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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